“화요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다른 팀을 내세우겠다”.
잉글랜드 FA컵 32강전에서 3부리그 MK돈스에 2-4로 대패한 뒤 분노를 폭발시켰던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의 해리 레드냅 감독이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시티 시티와의 리그 2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스쿼드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MK돈스전에서 드러난 실망스런 경기력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것인데, 박지성과 에스테반 그라네로, 알레힌드로 파울린, 파비우 등 당시 경기에 나섰던 선수들로서는 꽤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말이다.

실제 레드냅 감독은 28일 영국 가디언에 실린 인터뷰에서 “화요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MK돈스전 멤버와는) 다른 스쿼드를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했다. 나아가 가디언은 레드냅 감독이 최근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이적생’ 로익 레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레드냅 감독은 MK돈스전 이후 박지성과 파비우, 에스테반 그라네로 등 명문 구단 출신 고액연봉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심지어 남은 1월 이적시장에서 몇몇 선수들에 대한 정리가 있을 것이라 말하는 등 분노를 드러냈는데 이에 대한 영향이 맨체스터 시티전을 통해 드러나게 됐다.
MK돈스전에 나선 11명 모두를 교체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 상태로라면 30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박지성의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미 등 자신이 믿고 있는 새로운 스쿼드를 꺼내들 레드냅의 선택이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어떤 결과물을 얻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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