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다 사이프리드와 린제이 로한의 '명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1.28 17: 20

할리우드의 청춘 스타들 중 꼭 꼽히는 여배우들 중에는 85년생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86년생 린제이 로한이 있다.
화려한 금발미인인 이들은 아역 모델 출신으로 오랜기간 연예계에 몸담았다는 공통점이 있고, 함께 한 영화에 출연한 적도 있다. 하지만 최근 보면 두 사람의 배우로서의 명암이 엇갈린 모습이다.
둘이 함께 출연한 영화는 2004년 공개된 '퀸카로 살아남는 법'. 극 중 린제이 로한은 주연,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주인공의 3명 친구 중 한 명으로 등장했다. 캐릭터만 보더라도 린제이 로한은 뛰어난 외모에 똑똑한 머리까지 갖춘 호감형 인물이었지만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이른바 텅텅 빈 '에어 헤드'를 가진 10대 소녀로 등장했다. 물론 이 영화는 두 배우 모두에게 큰 행운을 가져다 준 작품이다.

하지만 이후 행보는 달랐다. 사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11살 때 데뷔했고, 로한은 이미 열두 살이 되던 해에 영화 '패어런트 트랩'으로 주목받으며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비교적 천천히 성공한 케이스라면 린제이 로한은 급속도로 핫스타가 됐다.
그러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현재 배우로서 할리우드의 대세가 된 반면, 린제이 로한은 할리우드의 트러블 메이커로 전락했다. 더욱 아까운 것은 린제이 로한 역시 배우로서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작품은 2008년 공개된 '맘마미아'. 이후 '레터스 투 쥴리엣', '디어존', '클로이', '레드 라이딩 후드', '인 타임' 등으로 흥행 여부와는 상관없이 차분히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할리우드의 유망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만다 사이프리든 "나는 천천히 성공한 케이스"라며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된 경우는 절대 아니다. 그런 케이스가 아니라서 굉장히 행운이라 여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3억달러 수입을 돌파하고 한국에서도 550만 관객을 넘게 동원한 영화 '레미제라블'의 코제트 역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린제이 로한은 월트 디즈니 회사의 영화에 주로 출연해 주목받는 10대 배우로 성장했고, '프레리 홈 컴패니언', '바비' 등의 영화에서 호연을 펼쳐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퀸카로 살아남는 법'을 통해 믿고 보는 청춘스타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후 음주, 폭행, 약물, 절도 등의 기행과 구설수로 패리스 힐튼과 함께 대표적인 할리우드 악동으로 떠오르며 커리어에도 흠집을 냈다. 이제 린제이 로한은 배우라기 보다는 자기 관리 못하는 B급 스타란 이미지를 갖게 됐다.
'마셰티', '리즈 앤 딕' 같은 강렬한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연기자로서 할리우드 대세의 자리에 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작품으로 그의 재능을 평가받을 자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린제이 로한의 최근작  '더 캐년'은 선댄스영화제 출품을 거절 당했고, 현지에서 지독한 혹평을 받고 있다. 극 중 로한은 4명의 남성들과 성적인 행위를 담은 신을 찍은 도중 촬영 스태프들에게 함께 옷 벗기를 요구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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