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아육대', 아이돌 팬 응원경쟁 속 성대한 축제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1.28 18: 17

명절이면 찾아오는 MBC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가 올 설에도 어김없이 브라운관을 찾는다. 이번 ‘아육대’는 아이돌들의 열정과 경기장 내를 가득 채운 팬들의 응원으로 한겨울 강추위를 날려버릴 만큼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졌다.
2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아육대’ 녹화현장에는 MC 이휘재, 전현무를 비롯해 그룹 2AM, 엠블랙, 씨엔블루, 샤이니, 인피니트, FT아일랜드, 걸그룹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티아라, 씨스타 등 150여 명의 아이돌과 톱 모델들이 참가해 저마다의 기량을 뽐냈다. 2AM의 조권과 비스트의 양요섭은 현장 MC를 매끄러운 진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수천 명 팬들의 가지각색 플래카드였다. 팬들은 ‘평균나이 반오십 티아라, 자나깨나 뼈 조심 건강이 먼저다!’라는 재치있는 문구부터 ‘틴탑, 1등 못하면 미치겠어’라는 강렬한 문구까지 저마다 정성스레 준비해 온 응원 플래카드로 자신들이 응원하는 아이돌 기 세우기에 나섰다. 또한 이들이 다른 가수 팬들에게 질세라 온 힘을 다해 외치는 스타들의 이름은 경기 내내 끊이지 않았다.

또한 대회장에는 다양한 아이돌 스타들이 모두 모인 만큼 다양한 팬들이 등장해 각양각색의 팬 문화를 보여줬다. 비스트의 팬들은 비스트 멤버들이 등장하자 일제히 불이 들어오는 은색봉을 들고 멤버 양요섭의 신곡 ‘카페인’을 열창했다. 비스트 멤버들은 팬들의 이러한 응원에 힘을 얻어 더욱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유쾌하지 못한 일들도 생겼다. 일부 팬들은 엄격히 구분돼 있는 프레스 구역과 출연진 구역에 몰래 들어와 경호원에게 쫓겨났고 미처 안으로 입장하지 못한 팬들은 경기장 앞에서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허들, 높이뛰기, 경보, 400m 릴레이, 70m 달리기, 400m 혼성 릴레이, 양궁 등 총 7개의 대결 종목으로 진행됐다. 70m 달리기 예선에서는 스타들의 부상이 속출했다. 씨스타의 보라는 여자부 예선에 참가하던 중 경기 말미 넘어져 발목을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보라는 사고 직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으며 불편한 걸음걸이로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현장을 떠나면서 연신 눈물을 흘렸다. 그룹 DMTN의 다니엘은 달리던 도중 발목을 삐끗하는 부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다.
무대에서의 존재감만큼 경기장에서 두각을 보인 아이돌은 샤이니의 민호였다. 허들 경기를 치르기 위해 등장한 민호는 선한 얼굴로 MC와의 인터뷰를 마쳤지만 호각 소리가 들리자 돌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눈으로 따라잡기 힘들만큼 빠른 몸놀림으로 순식간에 레이스를 완주했다. 그와 함께 대결하던 아이돌들도 만만치 않은 운동실력을 가진 이들이었으나 민호의 놀라운 스피드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침 9시부터 시작된 녹화는 해가 진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지만 긴 시간동안 경기장의 열기는 식지 않고 계속됐다. 팬들의 함성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으며 경기에 임하는 아이돌들의 자세도 변함없이 뜨거웠다.
한편 국내 최고 아이돌들이 총출동하는 ‘설특집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선수권 대회’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다음달 11일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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