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야진, 더블 포지션 체제로 무한경쟁 극대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28 18: 44

한화 내야 경쟁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화가 연일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모든 포지션에 걸쳐 공수주에서 쉴새없이 아주 빡빡하게 돌아간다. 그 중에서도 내야진에 가장 많은 인원이 집결해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한화는 내야수를 총 10명 데려왔고, 맹훈련을 통해 무한경쟁 체제를 예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더블 포지션 체제다. 지난해 10월부터 한화에 새롭게 부임한 오대석 수비코치는 "아직 정해진 주전이 없기 때문에 내야 포지션도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시즌 개막 전까지는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려야겠지만 지금까지는 아무 것도 확정된 게 없다. 김응룡 감독님이 언제 어떻게든 기용하실 수 있도록 더블 포지션으로 준비한다"고 밝혔다. 

1루수 김태균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고정된 자리가 없기 때문에 최소 두 곳을 소화할 수 있는 더블 포지션으로 준비하는 것이다. 오대석 코치는 "내야수들의 전체적인 훈련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여러 포지션에서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예외는 없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였던 이대수도 유격수 뿐만 아니라 2루수도 연습하고 있다"고 달라진 훈련 방법을 설명했다. 
지난해 한화는 전반적인 수비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오대석 코치는 "화려한 것보다는 착실하게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본이 필요하다. 프로에 온 선수들 정도이면 다들 기본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기술적으로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으로도 기본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즌 100경기 이상에서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정신무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응룡 감독이 주문한 특별 사항은 하주석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것이다. 오대석 코치는 "하주석은 타고난 재능이 좋지만 아직 많이 연습해야 한다. 화려하게 보이는 것보다 안정감을 갖는 게 우선이다. 감독님께서도 특별히 생각하고 주문하신 만큼 1대1로 펑고를 많이 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주석은 오전·오후로 유니폼이 흙투성이가 될 정도로 넘어지며 구르고 있다.  
한화 내야진의 변수로는 역시 홈구장 대전구장이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바뀌는 것이다. 오대석 코치는 "갑자기 잔디 바뀌게 됐는데 걱정하는 선수들도 조금 있다. 하지만 어차피 상대와 똑같은 입장이고, 하루빨리 적응해야 할 부분"이라며 "내야 잔디뿐만 아니라 외야수와의 중계 플레이도 감독님이 자주 지적하시는 부분이다. 시즌 전까지 많은 훈련량과 여러가지 방법으로 수비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더블 포지션 체제와 함께 한화 내야 경쟁도 쉽게 점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많은 훈련량과 다양한 훈련 체계로 수비 강화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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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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