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학교 2013’, 아름다운 성장통은 계속된다 ‘열린 결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1.28 23: 10

‘학교 2013’이 마지막까지도 학생들이 여전히 세상이 할퀴는 상처에 아파하는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함께 하는 교사가 있어서 이들의 성장통은 아름다웠다.
28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 마지막회는 주인공들이 모두 행복한 미소를 짓는 여느 드라마와 달리 녹록치 않은 현실을 예고하며 열린 결말로 마무리됐다.
이날 ‘학교 2013’ 속 학생들은 성장했다. 학교폭력을 일삼았던 오정호(곽정욱 분)는 친구 이지훈(이지훈 분)과 화해했고, 서로에게 상처가 됐던 고남순(이종석 분)과 박흥수(김우빈 분)도 손을 붙잡았다.  

그렇다고 이들의 아픈 성장통이 멈춰진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현실은 학생들을 경쟁해서 줄을 세우게 만들었다. 가정폭력에 시달려서 자꾸만 엇나갔던 정호의 인생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다만 정호는 교사 정인재(장나라 분)와 강세찬(최다니엘 분)의 노력과 친구들의 우정에 자신의 인생을 돌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단 한번도 하지 않았던 사과를 하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가 다치는 바람에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정호는 결국 학교를 떠났다. 
학교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 드라마는 문제아 관리로 골치를 썩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에게만 일을 떠넘기는 우리 교육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되짚었다.
이날 2학년 2반 학생들은 3학년으로 진급했다. 이들의 미래는 불투명했고, 여전히 상처를 안고 살 것이라는 예상은 할 수 있었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학생들과 함께 웃고 울기를 자청하는 교사가 둘로 늘었다. 그동안 성적향상에만 신경을 썼던 세찬이 변했다. 과거 자살한 학생 때문에 상처를 가지고 있던 그는 학생들과 감정적인 교류를 기피했다.
그는 인재를 만난 후 달라졌다. 학생들의 인생에 울고 웃게 됐다. 무거운 책임에서 회피하기 위해 사직서를 냈지만 결국 학교에 남았다. 인재와 함께 아픈 청춘들의 상처를 보듬기로 했다.
한편 ‘학교 2013’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시선으로 학교의 진짜 모습을 그리며 안방극장의 공감을 샀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깊게 다루지 않았던 교권추락 및 학교 폭력 등을 과감하게 건드리며 단순히 웃고 즐기는 드라마의 범주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드라마 후속으로는 광고인의 삶과 사랑을 그리는 ‘광고 천재 이태백’이 다음 달 4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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