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이닝 이상만" 이우선의 소박한 바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1.29 10: 30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괌 1차 캠프에 참가 중인 이우선(30, 삼성 투수)에게 근황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이우선은 지난해 1군보다 2군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욱 길었다. 삼성 마운드가 두터워 이우선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았기 때문이다.
1군 무대에 4차례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한 게 전부. 의욕을 잃게 된 이우선은 2군 무대에서도 승리없이 2패 5세이브 3홀드(평균자책점 2.61)에 불과했다.

이대로 무너질 순 없다. 이우선은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올 시즌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이우선과 친형제처럼 지내는 이준식(33, 자영업) 씨는 "올해 만큼 열심히 한 적은 없다"고 귀띔하기도.
이우선은 "2013년은 내겐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유가 궁금했다. 2011년 12월 11일 김설희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이우선은 4월 아들 바보 대열에 합류한다. 태명은 애플. 세계적인 IT 기업 애플의 창업주인 고 스티븐 잡스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지었단다.
현재 분위기는 좋은 편. 이우선은 "코치님들과 상의해 투구할때 발을 내딛는 위치를 바꾼 뒤 공의 회전도 좋아지고 하체 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에 투구 밸런스도 향상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예년보다 평균 구속도 향상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렇다고 자만은 금물이다. 이우선은 "좋을수록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우선의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할때 동료들과 함께 헹가래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70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었는데 올해 7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고 대답했다.
세 차례 미지명의 아픔을 겪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2009년 신고 선수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우선. 그만큼 기회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착실히 준비하다보면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이우선의 소박한 바람이 현실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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