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싸움닭 셋업맨의 짜릿함이 좋다 "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1.29 14: 20

"이제 조금씩 야구가 되고 있었는데 지난해 미치는줄 알았다".
비상을 꿈꾸던 차에 찾아온 부상. 넥센 히어로즈의 4년차 우완 문성현(21)은 2011년 5승12패 평균자책점 4.34로 수치상으로는 부진했으나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해 선발감으로 낙점됐다. 하지만 시즌 중반 잇단 부상으로 두 번이나 그라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문성현은 지난해에 대해 "'멘붕'이 왔다"고 표현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그는 "2011년 후반기에 잘하면서 지난해 나 스스로도 기대가 많았는데 7월에 갑자기 갈비뼈가 아팠다. '정말 야구가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부상을 당한 뒤 빠르게 복귀하기 위해 운동만 죽어라 했다. 팀도 한창 4강 싸움에 뛰어들고 있어 보탬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8월 예고없이 찾아온 팔꿈치 통증은 그를 강진으로 다시 내려보냈다. 형들과 함께 하고 싶었지만 억지로 던지면 오히려 팀에 해가 될 것 같아 2군행을 택한 그였다.
올해 문성현은 어린 티를 벗고 독기를 품었다. 이제 4년차가 됐고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간절함이 크다. 그는 "지금까지 계속 야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했지만 올해 유난히 욕심이 많다. 청소년대표 때 잘했던 등번호 10번을 달았다. 이젠 정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절실함을 드러냈다.
2014년 아시안게임도 그의 꿈이다. 문성현은 "군 문제도 걸려있지만 태극기가 박힌 유니폼을 입으면 정말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물론 그 전에 먼저 넘을 목표가 있다. 그는 "선배들 모두 올해 정말 의욕이 남다르다. 저도 가을 야구 한 번 꼭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상덕(42) 넥센 투수코치는 문성현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궁금한 것도 많고 욕심도 많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문성현은 "원래 별명이 싸움닭이었는데 올해 다시 그렇게 던지겠다. 셋업맨으로 나선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 순간을 즐기고 짜릿함을 많이 느끼고 싶다. 목표는 2점대 평균자책점"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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