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를 즐겨라!".
한화 외국인 투수 대나 이브랜드(30)는 지난해까지 현역 빅리거였다. 2005년 밀워키 브루어스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다저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7개팀에서 8시즌 연속 꾸준히 빅리그에서 등판기회를 잡았다. 비록 풀타임 빅리거로 활약한 건 2008년 한 해 뿐이지만 매년 메이저리그에 콜업될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은 투수였다.
이브랜드가 메워야 할 자리는 바로 LA 다저스에 입단한 괴물투수 류현진(26)의 것이다. 공교롭게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이브랜드가 한국프로야구에서 첫 발을 뗄 때 류현진은 빅리거로 출발선상에 서있다. 비록 한 팀에서 함께 한 적은 없지만 한화와 다저스라는 공통 분모가 있기에 이브랜드도 류현진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었다.

이미 류현진의 다저스 입단을 알고 있는 이브랜드는 "다저스는 좋은 팀이고, LA는 즐거운 도시다. 모든 것에 즐기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좋겠다"며 "다저스에는 A.J 엘리스라는 매우 훌륭한 포수가 있다. 그와 호흡을 잘 맞춘다면 류현진에게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2011년 다저스 소속이었던 이브랜드는 메이저리그 5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03이라는 호성적을 낸 바 있다. 비록 재계약에는 실패했지만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특히 엘리스와 투포수로 배터리를 이룬 4경기에서는 3승1패 평균자책점 2.19로 더욱 위력적이었다. 류현진과도 좋은 호흡을 기대할 만한 대목이다.
올해로 만 32세가 된 엘리스는 30대에 주전 포수가 된 늦깎이형 선수.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도루저지능력이 뛰어나고, 투수를 편안하게 리드하는 타입으로 알려졌다. 이미 엘리스는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류현진의 피칭 모습이 담긴 영상을 받아 확인하며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브랜드는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은 투수들에게 확실히 유리한 구장이다. 특히 야간 경기에는 더욱 좋은 곳"이라며 "다저스는 전력이 안정된 좋은 팀이다. 지금 당장 류현진이 몇 승을 하고, 평균자책점이 어떻게 될지는 쉽게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류현진이 자기 몫만 한다면 기대이상의 성적을 낼지도 모른다. 그는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브랜드의 조언 대로 류현진이 LA라는 대도시와 다저스라는 강팀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까. 류현진의 성격이라면 능히 가능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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