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 드라마 ‘학교 2013’가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살아있는 캐릭터의 향연으로 호평 받았다.
지난 28일 종영한 ‘학교2013’에서는 승리고등학교 2학년 2반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인재(장나라 분)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모든 학생들이 유급 없이 3학년이 되는 것’이 바람이었던 인재의 생각과는 달리, 오정호(곽정욱 분)는 학교를 뛰쳐나가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었다.
‘학교 2013’은 승리 고등학교 2학년 2반을 배경으로 한 학원 드라마. ‘희망교사’ 정인재(장나라 분)와 성적이 먼저인 강세찬(최다니엘 분)을 중심으로 개성이 뚜렷한 2학년 2반 학생들은 극을 알차게 채우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고남순 역의 이종석과 박흥수 역의 김우빈, 오정호 역의 곽정욱, 김민기 역의 최창엽, 송하경 역의 박세영 등 20대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10대 학생들의 고민을 안방극장까지 생생하게 전달해 내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종석과 김우빈의 갈등과, 이들의 화해 과정은 청춘이니까 가능한 우정 이상의 짙은 감동을 전하며 과거에 저질렀던 한 순간의 잘못이 이들에 입혔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또 김민기 역 최창엽이 성적을 압박하는 엄마에 스트레스를 받아 옥상 위로 올라가 자살을 시도하고 이후 인재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입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반면 오정호 역 곽정욱의 날카로운 눈매에서 뿜어져 나왔던 반항아 연기는 시청자의 공분을 살 만큼 리얼한 모습으로 극의 주요 갈등을 이끌어갔다.
여기에 특수 학생 한영우로 분한 김창환의 어눌한 말투와 순진무구한 미소, 어린시절 아역 배우 활동을 했지만, 공부도 연기도 안 풀리는 평범한 학생 계나리 역 전수진의 무뚝뚝한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아이들의 고민에 공감하며 한 명도 놓치지 않고 이끌어 가려고 했던 희망 교사 정인재 역의 장나라는 학생들의 아픔에 큰 눈망울에서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는 모습으로 아이들의 내면에도 귀를 기울이는 교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성적 제일주의 강세찬 역 최다니엘도 냉정하면서도 친구 같은 선생님의 모습으로 분해 이종석 김우빈과 함께 코믹한 장면을 연출해냈다.
또 학교를 운영해나가는 교장 임정수 역 박해미의 카리스마와, 교장이 되는 것이 목표인 교감 우수철 역 이한위의 감초 연기, 선생님들의 선생님인 조봉수 역 윤주상의 따뜻한 조언과 인자한 미소 등은 실제 학교에 가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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