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만 되면 리그 최정상급이다.
스토브리그에서 벌어진 FA계약과 트레이드로 각 구단 전략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신시내티 외야진의 수비력이 화두가 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8일 리그 최고 외야진을 구축한 다섯 팀을 꼽았다. 에인절스·애틀란타·세인트루이스·워싱턴·오클랜드가 상위 그룹을 형성한 반면 신시내티 외야진은 ‘수비에 대한 우려가 신시내티를 이 리스트에서 제외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신시내티 외야를 책임질 세 명 모두 지난 시즌 수비 범위를 측정하는 UZR 지표가 좋지 않았다. 추신수가 -17, 라이언 루드윅이 -4.7, 제이 브루스는 -5.5로 리그 외야수 상위 40위 밖에 있다. 반면 추신수의 트레이드 상대인 중견수 드류 스텁스는 6.8을 기록, 타석에선 2할1푼3리로 저조했지만 수비에선 외야진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루드윅과 부르스의 수비 불안을 메웠었다.
하지만 평가를 공격으로 한정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 시즌 브루스가 34개, 루드윅이 26개, 추신수가 16개 홈런을 때렸다. 홈런은 추신수가 가정 적지만 21개의 도루를 기록한 기동력은 셋 중 가장 우위에 있다. OPS 역시 셋 다 .800 이상을 올렸다. 이들 모두 팀 공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은 이미 증명됐다.
결국 추신수가 중견수 수비에 적응한다면 신시내티 외야진도 최정상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메이저리그 중견수 출장 경험이 10번 밖에 없고 최근 2년 동안은 우익수로만 나온 것은 분명 불안요소다. 그러나 시애틀과 클리블랜드 홈구장에 비해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는 외야의 범위가 크지 않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훈련에 따라 반전도 가능하다. 만일 중견수 수비에 적응한다면 시즌 후 FA가 되는 추신수에게는 금상첨화다. 20-20이 가능한 중견수와 코너 외야수의 가치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신시내티는 지난 시즌 1번 타자 출루율 2할5푼4리의 약점을 메우기 위해 추신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2012시즌 클리블랜드 1번 타자로서 타율 3할1푼 출루율 3할8푼9리로 활약한 추신수가 올 시즌 중견수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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