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시즌 개막부터 등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정상 컨디션에서 마운드에 오르면 팀에 힘이 될 수 있다.
난항에 빠져있던 LG 구단과 류제국(30)의 계약 협상이 류제국의 백기투항으로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28일 “지난주 금요일(25일) 미국에서 귀국한 류제국이 구단 사무실에 왔다”며 “류제국이 협상에서 한 발 물러났고 조만간 입단 계약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로써 LG는 현재 구리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이형종(24), 정찬헌(23)에 우완 강속구 투수를 한 명 더 추가했다. 셋 모두 2년이 넘게 실전경험이 없고 아직 팀에 등록된 선수도 아니기 때문에 시즌 개막에 컨디션을 맞추는 것은 무리지만 언젠가는 이전의 파이어볼러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덕수고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주목 받았던 류제국은 2001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2006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은 류제국은 이듬해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됐고 2008시즌까지 평균구속 140km 중후반대 직구를 던졌다. 그러다 2010년 한국으로 귀국, 메이저리그 통산 1승 3패 평균자책점 7.49를 기록한 채 빅리그 도전을 접고 공익근무에 임했다. 2012년 여름부터 구리에서 재활 훈련했고 10월에 군복무를 마친 상태다.
이형종과 정찬헌은 고교졸업과 동시에 각각 2008년 1차 지명,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정찬헌은 입단 첫 해부터 팀의 불펜 필승조로 승격, 106⅓이닝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40km 중반대의 직구를 거침없이 던지며 당시 최하위로 처졌던 LG 마운드에 희망을 전했었다. 반면 이형종은 팔꿈치 부상과 수술로 1군 데뷔가 늦었다. 2010년 5월 자신의 1군 첫 번째 경기를 선발 등판으로 장식한 이형종은 최고구속 152km를 던지며 프로 첫 승까지 올렸다.
그러나 둘 다 부상을 떨쳐내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정찬헌은 2010년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광주에서 공익근무에 임했고 이형종은 다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 당해 여름 수술을 놓고 구단과 대립하다가 임의탈퇴됐다. 정찬헌는 오는 2월 13일 소집해제하며 이형종은 작년 11월부터 팀에 합류, 임의탈퇴가 풀린 상태는 아니지만 정찬헌과 함께 구리에서 몸을 만드는 중이다.
셋 다 최근 LG 유니폼을 입고 코칭스태프가 바라보는 상황에서 정식 투구에 임하지는 않았다. 때문에 아무리 빨라도 시즌 중반에나 1군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LG 김기태 감독은 작년 11월 진주 마무리 캠프 당시 류제국에 대해 “시즌 중반에는 팀에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선발로 뛸 투수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있는데 류제국도 선발진 후보에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찬헌과 이형종은 아직 전력투구가 가능한 상태가 아니다. 둘 다 단계적으로 재활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 정찬헌은 빠르면 소집해제 이후 1군 복귀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이형종은 1·2군 감독과 코칭스태프 평가에 따라 팀에 등록될 시기가 결정될 것이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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