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오른 권상우와 수애가 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야왕'이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타며 다시 시청률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2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송된 '야왕'은 전국기준 10.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9.9%)보다 소폭 상승한 성적. 이날 MBC '마의'는 18.4%, KBS 2TV '학교2013'이 15.0%를 각각 기록하며 1, 2위를 지켰다.
'야왕'은 여전히 꼴찌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역습의 기회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학교2013'이 28일 최종회를 끝으로 안방극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야왕' 입장에서는 2인자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찾아온 셈. '학교2013'의 후속으로 방송될 '광고천재 이태백'이 과연 전작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야왕'은 한층 독하고 야한(?) 전개를 본격화하며 2인자로 등극할 각오를 다지는 중이다.

'야왕'은 확실히 야하다. 자극적이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마의'나 '학교2013', 또 새롭게 찾아올 '광고천재 이태백'과 비교할 때, 관점에 따라 어쩌면 가장 유혹적인 작품이다. 신분 상승의 욕망으로 자신에게 목숨 바쳐 순애보를 펼치던 남자 하류(권상우 분)를 등진 여자 다해(수애 분), 훗날 퍼스트레이디 자리에까지 오를 그녀의 독한 행보에 사랑과 신의는 없다. 하류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까지 버리고 욕망을 향한 고속철도에 올랐다. 한 인간의 원초적이고도 계산적인 욕망과 이기, 그리고 배신과 복수 등을 다룬다는 데서 이 작품이 자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밑바닥 인생, 그리고 상류사회의 삶을 대비시키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포인트도 선사한다. 시청자들은 다해를 향해 '나쁜 여자'라며 손가락질을 하고 하류의 순애보에 눈물을 흘리며 점점 뜨거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는 꼴찌에 머물러있지만 '야왕'의 상승세에 대한 기대는 상당하다. 지난 28일 방송분에서 하류가 마침내 다해의 배신을 알게 되고, 그 와중에도 다해는 백도훈(정윤호 분)과의 결혼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배신감에 치를 떠는 하류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자식까지 등진 다해가 앞으로 걸어갈 길과 위태로운 하류의 변화가 흥미를 자극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야왕'이 한껏 물오른 극적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상승세를 본격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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