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가 투타를 겸임하면 연봉고과는 어떻게 적용될까?
일본 프로야구의 괴물루키 오타니 쇼헤이(18)는 투수와 타자를 겸임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니혼햄에 입단하면서 내세운 조건이다. 그래서인지 일본 언론들은 연일 앞다투워 괴물루키의 일거수 일투족을 전하고 있다. 그런 그가 투수와 타자로 연봉고과를 따로 적용받는다고 한다.
은 29일자 인테넷 뉴스를 통해 오타니가 투수와 타자 모두 활약한다면 고과 포인트가 두 배가 된다고 설명하면서 내년 연봉이 단숨에 1500만 엔에서 1억 엔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즉, 투수 공헌도와 타자 공헌도를 계산해 연봉산정에 따로 적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구단은 "오타니의 고과표는 투수용과 야수용 두 개를 준비할 것이다. 투수와 야수로 각각 고과가 부여될 것이다"고 공개했다. 이어 "한 경기에 투수와 타자 양쪽으로 나서기는 어렵다. 투수로 나서지 않을 때는 야수로 나오기 때문에 고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약간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이 신문은 오타니의 2년차 연봉으로 1억 엔 가능성까지 계산했다. 오타니의 올해 연봉은 1500만 엔. '원조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지난 99년 세이부 고졸 1년차 16승을 따내 1300만 엔에서 5700만 엔이 올랐다. 오타니가 마쓰자카급 성적과 함께 타자로도 성적을 낸다면 충분히 1억 엔을 달성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투타 고과 산정이 무조건 유리하지만은 않다. 투수로 난타당하고 야수로 범타와 실책 등이 나오면 마이너스 고과을 받을 수 있다. 오타니는 아직은 원석이다. 입단과 함께 에이스 기량을 뽐냈던 마쓰자카급에는 미치지 못한다. 작년 목동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도 제구력 등 약점을 노출했다. 오히려 투수보다 타자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있다.
향후 일본 특유의 육성 시스템과 자신의 노력 여부에 따라 대물 선수로 성장하거나 평범한 선수로 주저않을 수도 있다. 오타니는 2월 1일부터 오키나와 2군 캠프에 참가해 프로선수로 첫 발을 내딛는다. 니혼햄의 오키나와 응원투어는 113%나 증가해 오타니 열풍 조짐이 보인다. 팬들의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오타니가 투타에서 만점고과를 얻어낼 수 있을 지는 지켜볼 일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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