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멸 감독, ‘지슬’ 선댄스 대상 “제주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1.29 09: 25

오멸 감독이 영화 ‘지슬’로 제29회 선댄스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의미 있는 소감을 전했다.
‘지슬’은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선댄스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오멸 감독은 “이 상은 개인적인 영광보다는 제주 섬 사람들의 통증을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이니 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영화를 찍는 동안 함께 해주신 수많은 영혼들과 같이 나누고 싶고, 이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만들어준 선댄스 영화제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라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지슬’은 1948년 겨울,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들을 폭도로 간주한다’는 미군정 소개령으로 인해 3만이라는 숫자의 주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사라져야 했던 제주 4.3을 영화화한 작품.
시상 당시 아누락 카쉬아프 감독은 벅찬 표정으로 “올해의 선댄스 월드 시네마 심사위원 대상은 매우 특별한 작품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은 우리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정됐고 결정을 내리는 데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영화의 시적인 이미지는 서사의 깊이와 함께 정서적인 충격을 안겨주며 우리를 강렬하게 매혹시켰고, 감독은 특정 인물들의 역사적 일화를 다루는 것으로부터 초월하여 불멸의 세계를 담아내는 성취를 이루었다”고 ‘지슬’에 심사위원 대상을 수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을 한 ‘지슬’은 제 42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스펙트럼 부문에서도 상영하며 제 19회 브졸아시아국제영화제 장편영화 경쟁부문에도 진출해 또 한 번의 수상을 노리고 있다.
한편 ‘지슬’은 오는 3월 1일 제주개봉, 21일 서울 및 전국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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