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에게 결혼은 금기라는 말, 이제는 옛말이 돼 버렸다.
결혼 이후 촬영한 첫 영화 '베를린'에서 그 동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온 배우 전지현부터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를 통해 결혼을 강력 추천한 김희선까지 이제 여배우들에게 결혼은 '금기'가 아닌 '훈장'으로 바뀌면서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살아서 돌아갈 수 없는 베를린에서 국제적 음모와 각자의 목적에 휘말려 서로를 쫓는 이들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다룬 액션 스릴러 '베를린'에서 미스터리한 여인 련정희 역을 맡은 전지현은 전작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극 중 련정희라는 인물이 비밀을 품고 있는 캐릭터이기에 극 중 전지현은 어둡고 차분하다. 몇몇 작품들을 통해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이지만 이번엔 뭔가 다르다. 한층 안정돼 있고 성숙해진 느낌이다.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 역시 "전지현의 처음 보는 모습을 이끌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일부로 못되게 굴었다"라며 "만약 전지현을 보고 인상깊었다면 배우가 잘한 탓이고 어색했다면 온전히 내 탓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
이처럼 한층 성숙해진 전지현의 모습은 결혼이 가져다 준 안정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신을 믿어주는 동반자가 생겼다는 점, 그리고 무슨 일이 생겨도 자신을 위로해주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 늘 인기에 신경써야 하는 여배우에게 안정감을 가져다 준 것. 본인 역시 여러 인터뷰를 통해 "결혼 이후 여유가 생겼고 집중력이 높아졌다"며 결혼의 긍정적 효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김희선 역시 결혼이 주는 행복감을 이야기하며 여배우들에게 결혼을 적극 권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최근 '힐링토크'에 출연해 결혼 이후 상대역 캐스팅에 난항을 겪는가 하면 긴 공백기에 힘들다는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나이가 들면 인기가 사그라지기 마련인데 결혼을 했기 때문에 든든한 지원군이 생겨 괜찮다"고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며 결혼을 추천했다.
더불어 MBC 드라마 '메이퀸'을 성공적으로 마친 배우 한지혜 역시 여러 인터뷰를 통해 "결혼 이후 삶이 풍요로워졌다"며 여배우에게 결혼은 곧 금기라는 시대가 지났음을 보여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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