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오면 꼭 잡겠다".
한화 2년차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20)이 새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화의 영건 중 하나로 자신에게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경북고 출신의 임기영은 지난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185cm 큰 키와 부드러운 몸을 갖췄다. 사이드암치고는 비교적 빠른 공과 서클체인지업이라는 확실한 주무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프로 첫 해에는 1군에서 거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1군에서 1경기를 던진 게 전부. 시즌 막판이었던 지난해 10월1일 대전 SK전에서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2군 퓨처스리그에서 21경기에 나와 2승2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리빌딩 의지가 확고한 김응룡 감독은 "신인급 투수 5~6명이 1군에서 쓸만하다"며 그 중 한 명으로 임기영의 이름을 거론했다. 아직 어린 투수이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올해는 1군에서 조금 더 자주 얼굴을 볼 가능성이 높다.
스프링캠프에서 임기영의 과제는 체중을 불리고 힘 키우는 것이다. 프로필상 그의 공식`체중은 73kg. 하지만 지금은 평소의 체중에서 5kg 정도 불렸다. 전형적인 마른 체형이었지만 이제는 보기 좋은 체형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힘을 키우기 위해 체중을 늘리고 있다. 웨이트도 많이 하지만, 먹기도 많이 먹는다"며 웃어보였다.
임기영은 "코치님들이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동안 볼끝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살을 찌우고 힘을 키워서 볼끝을 살리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변화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볼끝을 살리고 컨트롤을 향상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어떻게든 1군에서 기회를 잡아보는 게 목표. 그는 "작년에는 1군에거 거의 던지지 못했다. 보여준 것이 없다. 하지만 올해는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 언제든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 올해는 꼭 1군에서 풀타임으로 던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아직 앳된 얼굴이 가시지 않았지만 패기 하나는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임기영이 한화 마운드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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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