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필승맨 고창성의 초심 “직구가 문제였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1.30 14: 32

“몸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끌고 가려니 직구 무브먼트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풀타임 첫 두 시즌 그는 전 소속팀 중간계투진의 핵심 요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2년 간 잔부상과 슬럼프에 허덕이며 제 기량을 떨치지 못했고 결국 특별지명을 통해 신생팀의 일원이 되었다. NC 다이노스의 사이드암 고창성(29)이 새 팀에서의 부활을 다짐했다.
선린인터넷고-경성대를 거쳐 지난 2008년 두산에 2차 2라운드 입단한 고창성은 첫 시즌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5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러나 2009시즌 64경기 5승 2패 1세이브 16홀드(2위)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하며 두산 계투 KILL 라인 핵심 요원으로 활약했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좌는 동료 이용찬에게 양보했으나 경기 내용으로는 신인왕감으로 손색없었다.

2010시즌에도 고창성은 73경기 6승 4패 22홀드(2위) 평균자책점 3.62로 셋업맨 정재훈과 함께 두산 계투진 핵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 두 시즌의 활약 덕택에 고창성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 기쁨을 함께 누리며 병역 특례 혜택까지 얻었다. 그러나 지난 2년은 고창성에게 시련이었다.
2011년 고창성은 51경기 1승 4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44로 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며 주춤했고 지난 시즌에는 21경기 3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8.62로 풀타임리거가 된 이래 가장 안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사이드스로로서 특유의 무브먼트를 보여주지 못하며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지 못한 것이 컸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15일 고창성은 두산의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고 NC의 지명을 받아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투산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고창성은 “지난 2년 간 그래도 공은 계속 던졌지 않은가.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뿐이다. 이번에는 꼭 잘해야 한다”라며 호성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자신이 야구를 못하길 바라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지난 2년 간의 부진에 대해 고창성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일각에서는 서클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직구가 안 좋았으니까요. 몸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끌고 나가려니 직구 움직임이 예년만 못했다고 봅니다. 팔꿈치도 그렇고 잠수함 투수들이 흔히 겪는 무릎 통증도 있었고. 대학 시절부터 관리를 하기는 했는데 좀 심해졌어요. 그렇다고 못 뛸 정도는 아니었고”.
너클볼러가 아닌 이상 결국 투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직구에 힘을 써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 고창성은 자신이 확실한 몸을 만들고 제대로 된 직구를 던졌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슬럼프가 이어지다보니 잘하려는 욕심이 앞서 완벽하지 않은 몸에서 공을 던지려고 애썼다는 뜻이다.
“한 발 물러서서 몸을 확실히 만들어 놓는 데 집중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올해 그래서 꼭 잘해야 해요. 지난해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 못 나가서 많아 아쉬웠습니다. 사실 포스트시즌 때 잘 안 되던 경험도 있었지만 그래도 제게는 즐겁고 재미있는 기억이었거든요”.
이제는 신생팀의 계투 요원으로서 리드를 지키는 동시에 크게 보면 팀의 미래를 이끌어야 하는 입장의 고창성이다. 다행히 현재 페이스는 최근 3년 중 가장 좋은 고창성. 두산 시절 함께 했던 김경문 감독도 “창성이가 많이 좋아져서 올 시즌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기량이 검증된 베테랑 송신영, 좌완 이승호와 함께 고창성은 NC 계투진의 필수 요소로 꼽을 만 하다.
“좋은 선수도 많고 다들 열심히 하고 있어요. 주변에서 신생팀이라 당연히 성적은 최하위권일 것이라고 예상들 하시는 데 야구 몰라요. 해봐야 아는 것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최하위팀과 1등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에요. 타자와 재미있게 싸우면서 언젠가는 이 팀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습니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