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의 behind]창원시 변심, NC 짝사랑에 불과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1.30 06: 12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될 처지에 놓였다. 신생팀 NC 다이노스가 지난 시즌 동안 연고지로 머무르며 퓨처스리그 한 시즌을 치른 통합창원시가 최악 조건을 지닌 진해 육군대학 부지를 야구장 신축 부지로 내정했다. 따라서 NC는 예치금 100억원을 날리고 연고지를 옮길 위기에 처했다.
통합창원시는 29일 청사 소재지 선정을 위한 9인 위원회를 열고 30일 오전 10시 경 신축 야구장 부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야구장 신축에 대한 계획은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고 새 시청사와 관련한 논의가 주가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신축 야구장 부지는 진해 육군대학 부지로 결정되었다.
이는 NC 입장에서는 최악의 결과다. 그동안 NC는 마산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치렀다. 마산구장은 과거 롯데의 제2 홈구장으로 쓰였으며 접근성도 용이했고 팬들의 성원도 극심할 정도로 뜨거웠던 곳. 그러나 진해 육군대학 부지는 다르다.

무엇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약속한 신축 야구장 완공 기한인 2016년 3월을 절대 맞추기 힘든 곳이다. 시유지가 아닌 국방부 소유 땅인 데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다. 용도 변경에만 2년이 소요될 전망인데 만약 그렇다면 조속히 처리하더라도 2015년 1월에야 시유지로 변경된다. 게다가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2011년 말 신축 구장 타당성 평가에서는 창원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부지와 마산 종합운동장 부지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두 곳은 진해 육군대학 부지와 비교했을 때 팬들의 접근성, 교통 편의도에서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우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통합창원시 측이 1,2위 부지를 외면한 것은 ‘시청사는 창원, 도청사는 마산, 야구장은 진해’라는 '지역균형발전‘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2군 훈련장이 익숙할 법한 곳이 신축야구장 부지로 확정된다면 NC는 결국 통합창원시 대신 다른 곳을 새로운 연고지로 선택하는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NC는 신생팀으로서 관중 몰이가 우선인 팀. 도로가 한 노선 밖에 없어 출퇴근길 교통지옥이 되는 곳에서 팬들을 불러모은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KBO 측도 “NC가 원한다면 연고 이전도 가능하다”라며 NC의 손을 들어줄 태세다.
통합창원시는 롯데의 제2 구장 시절부터 팬 열기가 뜨겁기로 소문난 곳이다. NC가 태동과 함께 가장 적합한 연고지로 통합창원시를 꼽은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정치 논리로 인해 결국 통합창원시는 그저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치른 NC의 쇼케이스장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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