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진에 지난해 신선한 충격을 안긴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문보살' 문우람(21)이다.
2011년 신고선수로 넥센에 입단한 문우람은 지난해 확대 엔트리로 처음 1군에 올라으나 강한 어깨와 빠른 송구로 인상깊은 보살 장면을 몇 번이나 만들어내며 '문보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문우람은 요즘 꿈만 같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만호 외야수비코치를 따라다니며 질문을 하고 가르침을 받는 모습이 항상 진지한 문우람은 "올해 죽기살기로 한 번 해보겠다. 1군에서 떨어져도 할 수 없지만 기회가 온다면 제 장점을 살려 꼭 살아남도록 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그러나 넥센의 외야를 어깨로만 뚫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중견수 이택근이 든든하고 장기영, 유한준, 송지만, 정수성, 오윤, 이성열 등 전성기의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어도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중견 선수들이 벽처럼 버티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 역시 "문우람이 가능성만으로 1군 자리를 꿰차기에는 아직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만약 빈 자리가 생긴다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문우람은 요즘 조금씩 불안하다고 했다. 간절히 바라던 스프링캠프에 왔지만 일본 2차 캠프, 시범경기, 개막 엔트리까지 넘어야 할 산이 너무도 많다. 그러나 긍정과 자신감이 바로 문우람이 가진 무기다. 그는 "공수주에서 모두 자신있다. 내가 준비하고 있으면 언젠가 기회는 올 것"이라며 굳은 다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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