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포수 박노민, "부상없이 주전 경쟁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30 10: 40

"부상없이 주전 경쟁을 해보겠다". 
한화 포수 박노민(28)이 주전 안방을 차지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한화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포수 포지션이다. 지난 10년간 부동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한 신경현이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지며 사실상 전력외가 된 가운데 최승환·박노민·정범모·한승택의 4인 경쟁 체제가 이뤄졌다. 
최승환이 30대 중반의 베테랑이고, 한승택은 이제 막 고교 졸업한 졸업한 신인이라는 점에서 결국 박노민과 정범모의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정범모가 지난해 1군에서 거의 풀타임으로 뛰며 가능성을 점검받았고, 후반기부터는 부상에서 돌아온 박노민이 점점 출장 기회를 늘려갔다. 

조경택 배터리코치는 박노민에 대해 "고교 시절에는 강민호와 맞먹을 정도로 잠재력이 뛰어난 포수였다. 프로 입단 후 부상으로 고생하느라 성장하지 못했지만 강한 힘과 어깨를 타고난 만큼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경험을 쌓는다면 분명 좋은 포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받느라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박노민은 2년 만에 따뜻한 해외에서 캠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이제 몸 상태는 거의 나아졌다. 예전보다 훈련량이 확실히 많아졌다. 블로킹과 송구 연습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몸은 힘들지만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게을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노민은 "워낙 많은 수비훈련을 하다 보니 우리 포수들 모두 수비력이 향상됐다. 수비는 거의 모두 비슷한 수준이라고 본다"며 "결국 주전 싸움은 타격에서 갈리지 않을까 싶다. 비슷한 수비라면 타격이 좋은 포수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노민은 통산 타율 2할1푼에 그치고 있지만 홈런 8개에서 나타나듯 타고난 힘을 앞세운 일발장타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정확성이 떨어졌고, 변화구에 약해 삼진도 많았다. 하지만 박노민은 "이제 타석에서 공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예전처럼 서두르는 타격을 하지 않는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있다. 나도 기회를 잡고 싶다. 여러 가지로 노력해야겠지만 부상없이 몸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부상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느덧 우리나이로 29살이 된 그에게는 '유망주'라는 수식어도 점점 어색해지고 있다. 이제는 실력으로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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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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