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에 또 한 번 약물파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몇몇 슈퍼스타들이 약물을 제공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억울해하는 분위기다. 대표격인 알렉스 로드리게스(38, 뉴욕 양키스)와 지오 곤잘레스(28, 워싱턴 내셔널스)는 이와 같은 사실이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마이애미 뉴 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앤소니 보슈(49)라는 인물을 통해 MLB 스타들이 금지약물을 제공받은 의혹이 있다며 실명을 거론했다. 로드리게스와 곤잘레스를 비롯, 야스마니 그랜달(25, 샌디에이고), 멜키 카브레라(29, 토론토), 넬슨 크루즈(33, 텍사스), 바톨로 콜론(40, 오클랜드)까지 총 6명이다.
이들은 보슈의 ‘리스트’에 실명 및 별칭으로 기록됐으며 거래당 3500~4000달러를 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로드리게스의 경우는 2012년에도 거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보슈의 리스트 7번째에는 ‘A-ROD’라는 글자가 보이며 MLB에서 금지약물로 엄격하게 규제되어 있는 성장호르몬을 처방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2009년 텍사스 시절의 약물 복용을 인정하면서도 그 후로는 약물에 손을 댄 적이 없다고 맹세한 바 있다.

아직 명확한 조사결과가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아예 무시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카브레라, 콜론, 그랜달은 이미 지난해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50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경력이 있다. 때문에 로드리게스와 곤잘레스도 의혹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만약 약물복용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선수 경력에 큰 오점이 불가피하다. 특히 로드리게스는 두 번째 약물파동으로 사실상 선수 경력이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즉각 이 혐의를 부인했다. 로드리게스는 공식 성명서를 통해 “로드리게스와 보슈 사이에 관계가 있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로드리게스는 보슈의 고객이 아니다. 로드리게스는 보슈에게 어떤 처방이나 조언을 받은 적이 없다”라고 발표했다. 이는 로드리게스와 보슈가 전문가로부터 한 차례 이상 피검사 테스트의 조언을 받았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를 뒤집는 것이다.
지난해 MLB에서 가장 빠르게 20승 고지에 오른 곤잘레스 역시 트위터를 통해 약물복용 혐의를 부인했다. 곤잘레스는 “어떤 종류의 약물도 사용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난 보슈와 만난 적도,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 모든 것이 (이 보도가) 거짓임을 말해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언론 보도와 선수들 사이의 말이 다름에 따라 당분간은 진실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인 가운데 MLB 사무국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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