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 불명예 속에 양키스서 퇴장 위기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1.30 06: 03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타자가 될 것으로 보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38)가 불명예 속에 양키스를 떠날지도 모른다.
미국 플로리다 언론 마이애미 뉴타임스는 30일(한국시간) 금지약물을 전달받은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를 비롯해 멜키 카브레라, 바톨로 콜론, 지오 곤잘레스 등의 슈퍼스타들이 플로리다에 위치한 안티 에이징 클리닉 바이오제네시스에서 메이저리그에서 금지된 인체생장호르몬(Human Growth Hormone),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 성분이 들어간 약을 전달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로드리게스는 지난 2009년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로드리게스는 2000년 12월 10년간 2억5200만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받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는데 “대규모 계약에 대한 부담감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이어졌다”며 “2004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후에는 절대 금지약물에 손대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번 마이애미 뉴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2009년부터 16번이나  금지약물을 전달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로드리게스가 바이오제네시스 앤서니 보슈 원장에게 금지약물을 받기 위해 3500 달러를 지불한 내역까지 자세하게 나왔다. 결국 로드리게스는 텍사스 시절 금지약물 복용을 시인했던 2009년에 또다시 금지약물에 손을 댔고 지난해까지도 꾸준히 금지약물을 복용했을 확률이 높다.
ESPN에 따르면 현재 로드리게스 측은 이번 보도를 강하게 부정하고 있고 한다. 로드리게스는 로이 블랙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다. 로드리게스 측은 “로드리게스와 보슈 원장은 아무 관계가 없다. 일단 로드리게스는 보슈 원장의 환자가 아니다”며 “로드리게스가 보슈 원장으로부터 치료를 받거나 진단을 받은 적이 없다.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일단 양키스 구단은 또다시 터진 로드리게스의 금지약물 사건에 대해 “일단 우리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금지약물 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며 “이번 사건은 이제 사무국의 손에 달렸다. 사무국의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이상의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다”고 못을 박았다.
 
이제 모든 것은 사무국의 조사결과에 달렸다. 만일 로드리게스가 또다시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면 로드리게스는 양키스를 떠날 수 있다. 최근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로드리게스가 엉덩이 수술로 2013시즌에 뛰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만일 로드리게스가 2013시즌을 날린다면, 양키스 구단은 로드리게스의 올 시즌 연봉을 보험으로 지원받는다.
사실 지난 2년 동안 뚜렷한 하락세에 접어든 로드리게스는 양키스 구단의 골칫거리로 자리하고 있다. 로드리게스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2004년 당시만 해도 양키스는 금지약물에 대한 의심 없이 로드리게스가 행크 애런의 통산 755홈런을 넘어 역사상 최고의 타자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양키스가 2008시즌을 앞두고 로드리게스의 두 번째 10년짜리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이제 더 이상 3할 타자도, 30홈런이 보장된 특급 슬러거도 아니다. 통산 홈런 647개를 올리고 있지만 베리 본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누구도 로드리게스의 약물로 얼룩진 기록을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향후 5년 1억불 규모의 계약으로 팀 미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양키스는 이번에 사치세로만 약 1931만 달러를 냈는데 앞으로 팀 연봉 총액을 1억8000만 달러로 제한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로드리게스의 이번 금지약물 복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양키스는 로드리게스와의 남은 계약을 전액 보험처리 받거나 파기하기 위해 움직이고 로드리게스는 양키스 유니폼을 벗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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