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는 미국 야구대표팀이 선발 자리를 놓고 고민에 빠진 가운데 저스틴 밸랜더(30,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출전 여부가 다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명장 조 토리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한 미국은 올 3월 열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미 실력파로 짜인 27명의 엔트리는 발표했다. 다만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인 R.A 디키(토론토)가 버티고 있지만 그 뒤를 받칠 확실한 카드가 없다는 평가다.
여기에 선발 카드 중 하나였던 크리스 메들렌(28,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첫 아이의 출산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남은 선발은 디키를 비롯, 라이언 보겔송(3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과 데릭 홀랜드(27, 텍사스 레인저스)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유력한 승선 후보로 손꼽혔던 베테랑 앤디 페티트(41, 뉴욕 양키스)도 최근 출전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다시 벌랜더의 출전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몰리고 있다. 토리 감독은 당초 28명까지 채울 수 있는 엔트리를 27명만 발표했다. 남은 한 자리는 벌랜더의 출전 여부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심산이었다. 벌랜더는 “스프링캠프에서의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겠다”며 확답을 주지 않은 채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다만 디트로이트는 특별한 간섭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데이드 돔브로프스키 디트로이트 단장은 “부상 중인 선수가 아니라면 우리는 선수에게 결정권을 줄 것”이라면서 “벌랜더가 WBC에서 던질 것인지 말 것인지는 전적으로 그의 선택에 달렸다. 벌랜더는 현명하게 준비할 수 있는 베테랑 선수이며 토리 감독이 벌랜더를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투구수 제한도 있다”고 벌랜더의 의사에 모든 것이 달려 있음을 강조했다.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벌랜더는 지난해 17승8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며 명불허전의 투구를 선보였다. 2011년 24승을 비롯, 2006년 이후 7년간 쌓은 승수만 총 124승이다. 2007년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강철 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다만 2011년 251이닝을 던진 데 이어 지난해도 238⅓을 던진 벌랜더의 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공은 벌랜더에게 넘어간 모양새다.
skullboy@osen.co.kr
MLB 사무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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