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16연패’ KEPCO-KGC, 언제쯤 탈출할까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1.30 06: 59

V리그 KEPCO(남)와 KGC인삼공사(여, 이하 KGC)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양 팀은 공교롭게도 지난 29일 각각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을 상대로 나란히 16연패를 찍었다. 지난해 11월 1라운드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로 지는 횟수가 늘어나면서도 이제는 끊겠지 했던 게 벌써 두 달하고도 보름이 넘어가고 있다.
당시 KEPCO와 KGC는 각각 러시앤캐시와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는데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됐다. 16연패 속에 KGC는 이미 여자부 역대 한 시즌 최다연패(종전 14연패, 2009-10시즌 흥국생명) 기록을 넘어섰다. KEPCO는 자신들이 지난 2008-2009시즌 세웠던 25연패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역대 남녀부 시즌 최소승 기록이 나왔던 2006-2007시즌(상무-2승28패, KT&G-3승21패)보다 더한 성적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2승의 희망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KEPCO는 러시앤캐시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러시앤캐시는 초반 부진을 털고 3라운드에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을 잇따라 물리칠 만큼 최고의 다크호스로 탈바꿈했다.
KGC가 그나마 해 볼 만하다는 흥국생명도 마찬가지다. 최근 2연패에 빠지긴 했지만 시즌 초반의 부진을 떨쳐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KGC의 경우엔 태업성 태도로 퇴출한 드라간에 이어 새로 영입한 케이티마저 최근 어머니의 암병환으로 23일 미국으로 건너간 상태다.
KGC의 이성희 감독은 케이티의 복귀 시점을 2월 초로 잡고 있지만 어머니가 상당히 위독한 것으로 알려지며 공백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KEPCO와 KGC를 제외한 나머지 남녀 5개팀 모두가 현재 PO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보니 쏟아지는 소나기를 쉬어갈 틈도 없다. “상대가 연패가 길어지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런 팀에게 지는 건 치명타다. 돌다리도 두들겨 건널 수밖에 없다. 무조건 총력전”이라는 모 감독의 말처럼 너나 할 것 없이 승점 3점의 타깃으로 삼고 있으니 더 녹록치 않다. 
물론 아직 4~5라운드가 남아 있으니 미리부터 체념할 필요는 없다. 비록 16연패에 빠져있지만 KEPCO 신춘삼 감독의 말처럼 포기하지 않고 준비한다면 승리는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법이다. 또 비록 마지막 한 고비를 못 넘겼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도 KEPCO와 KGC 모두 풀세트 접전을 여러 차례 연출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KGC와 KEPCO는 각각 다음달 2일과 3일 GS칼텍스와 대한항공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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