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프'가 망했어요? 초반 진통은 필수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1.30 08: 38

KBS 2TV '달빛 프린스'가 초반 진통을 겪고 있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달빛 프린스'는 전국기준 4.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주 방송된 첫 회보다 1%포인트 하락한 성적.
이날 방송분에서는 배우 김수로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을 다뤘다.

2회는 첫 회와 비교해 상당 부분 변화의 노력이 엿보였다. MC들의 자리 배치나 역할이 일부 바뀌었고 잔재미를 주기 위한 장치들도 늘어난 듯 했다. 강호동과 탁재훈을 비롯한 MC들이 한층 적극성을 보이며 프로그램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상도 역력했다. 그러나 시청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황.
일단 책(독서)와 예능의 결합이라는 콘셉트 자체가 아직은 시청자들에게 낯설게 느껴지고 있는 분위기다. 과거에도 MBC '느낌표-책을 읽읍시다' 등과 같이 책을 접목한 예능 프로그램은 존재했다. 최초의 시도는 아니지만 '달빛 프린스'는 매주 게스트와 MC들이 하나의 책을 지정해 시청자들이 미리 보내온 퀴즈를 풀고 관련 토크를 벌인다는 점에서 이전까지의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된다. 단순히 책을 소개하거나 토크의 도구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의 한 구절부터 줄거리, 주제 등에 밀착해 진행된다. 거기서 파생하는 게스트나 MC들의 경험담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함께 고민하고 깨닫게 만들며 또 퀴즈를 맞혀 상금을 타고 기부까지 이어가는 형태다. 
일단 기본적인 뼈대는 구성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1회와 2회 사이에는 알게 모르게 많은 변화가 감지된다. MC들의 캐릭터나 역할도 변주하고 독서와 재미 사이 컨트롤도 꽤 예민한 상황이다. 새로운 발상과 고민 끝에 태어난 이 프로그램은 아직은 정체성과 자기 색깔 찾기에 시간이 필요한 듯 보인다. 탄생 초반 충분히 자연스러운 진통이며 필요한 혼란이다.
2회 만에 시청률 부진을 향한 일각의 돌팔매질이 시작됐다. 그러나 강호동이 떴는데 왜 시청률이 이토록 저조하냐고 몰아붙일 때가 아니다. 강호동 스스로도 무척이나 파격적인 도전이다. 다른 MC들도, 프로그램 제작진도 심지어 출연하는 게스트들조차도 아직은 낯설고 긴장되기 마련이다. 이제 관건은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고 안정을 취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진통 끝에 성장하고, 혼돈 끝에 정착하는 '달빛 프린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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