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지훈 “이상형은 오가은, 사귀고 싶다” [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1.30 17: 01

KBS 2TV 종영 드라마 ‘학교2013’의 트러블메이커 삼인방 오정호(곽정욱 분), 이이경(이이경 분), 이지훈(지훈 분)은 극에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아 라인으로 긴장감을 자아내며 진한 우정까지 선보였다.
특히 이지훈은 사고뭉치 삼인방 중 가장 먼저 미래에 대해 고민, 직업학교에 가려는 의지를 보여주며 냉정한 현실에 부딪히고 좌절하는 모습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신인 배우 지훈(24)은 “너무 감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훈은 “데뷔 후 첫 작품이다. 작품이 끝나고 쫑파티를 하루 종일하고 하루 종일 울었다. 연출, 조명팀 형들하고 있는데 눈물이 났다. 항상 나한테는 반사판 하나라도 더 대줬다. 예뻐해 주고 많이 챙겨줬다”고 말했다.

극중 이지훈은 과묵한 성격의 일진 학생. 하지만 인터뷰 내내 남다른 꽃미소를 지어보이는 지훈은 “나는 웃음이 많다. 학창시절에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변기덕이랑 지훈을 섞어 놓은 게 나다. 학창시절 공부는 잘 못했지만, 미래에 대한 생각은 야무졌던 것 같다. 친구들의 고민을 많이 들어줬다. 선생님들도 나를 미워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실제 성격을 밝혔다.
“남들 챙기는 걸 좋아하고 오지랖 넓고 정이 많다. 이상하게 ‘공부는 못 해도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걸 꼭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 있었다.”
그래서일까. 지훈은 군대에 있던 시절, 뒤늦게 배우에 대한 꿈을 가졌고 제대 후 배우가 됐다. 그것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학교2013’을 통해서다. 신인 배우 지훈은 오디션도 남달랐다고 전했다.
“오디션을 보기 위해 자필로 자기소개서를 썼다. 형식적인 게 싫어서 고3때 만났던 첫사랑이 나를 배신했던 이야기를 썼다. 대학교에 가면서 서로 멀어졌는데,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친구를 만난 내용이었다. 대본을 쓰듯 굉장히 상세하게 썼더니, 감독님이 ‘너 캐스팅이야’라고 하셨다. 장난처럼 시작된 캐스팅이었다. 당시 머리가 극중 오정호 머리였다. 감독님이 ‘저 촌스러운 놈 어디에 쓰냐’고 하셨다. 대사가 한 마디도 없을 수도 있다고 하셨다. 그래도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지훈은 데뷔가 늦은 만큼 조급한 마음도 있었지만, ‘학교2013’을 통해 배우려는 의지가 더 컸다고 말했다. “‘학교2013’은 첫 작품이니까 소풍가는 생각으로 했다. 어차피 다 내 또래 친구들이고, 선생님들이다. 어떻게 연기하는지 보고 배우고 싶었다. 사실 장나라 누나가 너무 보고 싶었다. 팬이었다.”
 
또 지훈은 “극중 이지훈이 직업학교에 가려고 하면서 ‘변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라고 하는 대사가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 그때부터 내 드라마가 생겼다. 일진의 속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말이었다. 신인인 나에게 그런 역할을 맡겨주셔서 기뻤다”며 “극 초반에 강세찬 역 최다니엘이 ‘이지훈, 정감 가는 이름이야’라고 애드리브를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검색어에 처음 올라봤다. 찾아가서 고맙다고 인사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지훈은 “촬영이 모두 끝난 후 배우들이 모여서 아침 7시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를 하면서 서로 힘들었던 이야기를 했다. 혼자만 고민했던 이야기도 다 털어놓으면서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자애들끼리는 누가 이상형인지 이야기 했다. 나는 오가은이 이상형이다. 항상 밝은 친구다. 반달눈에 입 꼬리가 올라가는 게 좋다. 너무 착하고 이해심도 많다. 자주 만나고 싶다. 사귀고 싶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신인 배우의 패기를 보이기도 했다.
‘내려갈 데가 없는 신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지훈.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귀엽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애교 섞인 미소를 짓는 지훈의 끼가 남다르다. 지훈의 행보에 기대감이 증폭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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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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