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34승을 거둔 '흑진주' 비제이 싱(50, 피지)이 금지 약물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싱이 'S.W.A.T.S(Sports with Alternatives to Steroids·스테로이드의 대안과 함께 하는 스포츠)'라는 회사로부터 금지 약물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에서 판매하는 녹용 스프레이 제품에는 IGF-1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 성분은 근육을 강하게 해주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GF-1 성분은 대부분의 프로 리그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PGA 투어 역시 2011년부터 녹용 스프레이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선수들에게 경고한 바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지난해 11월에도 싱은 9000달러(약 970만 원)를 내고 녹용 스프레이 제품을 주문했다"며 "싱이 몇 개월에 걸쳐 이 제품을 매일 사용했다고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신문 USA 투데이 역시 "아직 이에 대해 자체적인 조사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관련 기사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는 타이 보토 PGA 투어 부회장의 말을 전했다. 2008년 9월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이후 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는 싱은 2009년 무릎, 2011년 허리 등의 부상에 시달렸다.
싱은 3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에서 열리는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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