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우려할 부분은 없다고 본다. 충분히 좋은 투수다”.
라쿠텐 스카우트를 거쳐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퓨처스팀 감독으로 재임하게 된 송일수(63) 감독이 3년 만에 한국 무대로 복귀하는 우완 켈빈 히메네스(33)에 대해 이야기했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1984~1986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포수로서 활약한 바 있는 송 감독은 지난해까지 수 년 간 라쿠텐의 스카우트로 재직했다. 시즌 중 국내 구장을 찾아 한국의 에이스급 투수들과 외국인 투수들을 주도면밀하게 지켜보던 송 감독은 두산의 러브콜 속 올 시즌 두산 퓨처스팀 감독으로 재직하며 유망주들의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재미있을 것 같다. 즐겁게 야구하고 싶다”라고 밝힌 송 감독은 “한-미-일 야구 모두 가장 기본적인 것을 중시한다. 1군이 아닌 2군 선수들인 만큼 기본적인 것을 중시하며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며 자신의 지도자로서 목표를 말했다.
지난해까지 라쿠텐에서 일했던 만큼 2011~2012시즌 라쿠텐에서 활약한 히메네스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송 감독이다. 도미니카 출신으로 지난 2010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14승 5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 그해 카도쿠라 겐(삼성 인스트럭터, 당시 SK)와 함께 최고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히메네스는 이듬해 라쿠텐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일본 첫 시즌을 치르기도 전 팔꿈치 재활을 하다가 동북부 대지진을 직접 겪었던 히메네스는 심리적 불안감 속 라쿠텐과 약속된 2시즌을 치렀다. 2년 간 히메네스의 일본 통산 성적은 31경기 6승 17패 평균자책점 3.35. 평균자책점을 보면 크게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투고타저가 극심했던 일본 리그를 감안하면 불운했기도 했고 두각을 나타낸 성적은 아니었다.
지난해 마무리로 35세이브를 올린 스캇 프록터와 재계약하지 않은 두산은 그를 대신해 히메네스를 데려왔다. 2010시즌 활약상이 검증되어 있으나 변수는 몸 상태였다. 그러나 송 감독은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음을 밝히며 호시노 센이치 감독과 성향이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시노 감독의 성향과 히메네스의 플레이 스타일이 들어맞지 않았다”. 첫 시즌이 되기도 전 팔꿈치 통증에 이은 지진 경험으로 인해 2011년 6월이 되어서야 1군 첫 실전 등판을 가진 히메네스였고 일본 172이닝 동안 탈삼진 90개로 범타 유도형 투구를 펼친 히메네스다.
송 감독은 호시노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두산이 히메네스에 대해 우려할 부분은 없다. 좋은 투수임에 분명하다”라고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히메네스는 오는 2월 1일 두산의 전지훈련지인 미야자키로 곧장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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