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진해구장 선정 관련 공식 입장 발표
"야구 자체가 목적인 NC 다이노스의 꿈은 계속된다".
NC 다이노스가 진해구장 선정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통합 창원시는 30일 현안사업 브리핑을 열고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에 야구장을 건립하기로 결정됐다. 창원시 측은 "선진 스포츠시설 균형 배치, 통합도시 균형 발전, 통합시 백년대계를 위한 미래성장 가치 창출 등을 고려해 최종 입지를 선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시 측은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는 대규모 스포츠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 해양레저와 야구 융합으로 스포츠 비즈니스 문화 창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및 신항과 연계한 도시 성장 가속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NC 다이노스 입장에서는 최악의 결과다. 그동안 NC는 마산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치렀다. 마산구장은 과거 롯데의 제2 홈구장으로 쓰였으며 접근성도 용이했고 팬들의 성원도 극심할 정도로 뜨거웠던 곳. 그러나 진해 육군대학 부지는 다르다.
무엇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약속한 신축 야구장 완공 기한인 2016년 3월을 절대 맞추기 힘든 곳이다. 시유지가 아닌 국방부 소유 땅인 데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용도 변경에만 2년이 소요될 전망인데 만약 그렇다면 조속히 처리하더라도 2015년 1월에야 시유지로 변경된다. 게다가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다음은 NC 측의 성명서.
NC 다이노스의 꿈은 통합창원시민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우리팀'을 만드는 것이며, 그 목표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신생구단이지만 기존 구단에 뒤지지 않는 전력을 만들어 왔고, 그 과정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역사적인 정규시즌 참가를 앞두고,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는 김경문 감독 이하 많은 선수들이 창원 시민들의 기대와 격려 속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NC 다이노스는 2년전 최적의 부지를 선정하겠다는 창원시의 약속을 믿고, 그 결정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야구를 통해 시민들과 건강한 문화를 만들고, 이를 전통으로 발전시키는 꿈, 그리고 그 꿈을 담을 신축구장 부지에 대한 결정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 발표된 부지는 시민들을 위한 것이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한 결정이라 봅니다. 야구는 단순히 경기를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야구를 보러 가는 과정과 돌아오는 과정 이 모두가 즐거워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대다수 시민들에게 불편과 고통을 강요하고, 시민들이 그 결정과정에서 배제된 것이기에 구단으로서는 수용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올바르고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 무척 답답한 마음이며, 동시에 다이노스를 격려하고 사랑해주신 창원시민 여러분께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NC 다이노스는 프로야구가 소수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야구 그 자체를 통해 시민 모두가 야구단의 주인임을 인정받고자 합니다. 정정당당한 승부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창원 시민들의 '우리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 이를 모든 시민들로부터 평가받기 위해 지난 2년간의 땀이 베인 마산야구장에서 야구를 해 나가겠습니다.
세대와 소속을 넘어 '우리팀'을 향해 창원시민들이 보내주신 응원과 격려는 큰 힘이었고, 경기장에서 보여주신 '우리팬' 창원시민의 웃음과 함성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NC 다이노스는 앞으로도 기쁨과 즐거움을 드리는 야구단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리며, 시민 모두의 명예와 자부심을 잃지 않고, 거침없는 도전을 계속 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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