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랙 이준과 배우 오연서가 파란만장했던 5개월간의 가상 결혼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4’)에 출연 중인 이준과 오연서는 다음 달 2일 방송을 끝으로 지난 해 9월 15일부터 이어왔던 가상부부의 인연을 끊는다. 두 사람의 가상 결혼생활은 인기 많은 아이돌과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10년 만에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중고신인’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더욱이 이준과 오연서는 활동하는 분야가 다른 까닭에 첫 만남에서 유독 어색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친밀해지고 감정을 교류하는 모습이 다른 커플에 비해 흥미로웠다. 특히 오연서가 방송에서 거듭해서 “방송이 아닌 실제로도 만나달라”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가상과 현실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가장 잘 커플이기도 했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았던 두 사람의 가상 결혼생활은 올해 초 오연서의 열애설로 삐걱거렸다. 오연서는 지난 3일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에 함께 출연 중인 이장우와 열애설이 불거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까닭에 열애설로 진정성에 흠집이 생긴 것. 오연서는 소속사와 방송을 통해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일부 시청자들의 싸늘한 시선은 바뀌지 않았다.
이준이 지난 23일 팬카페에 “내가 로봇인가? 누굴 위해 계속? 참을 만큼 참았고 나에게도 의견이라는 게 있는데. 그 누가 진심으로 사과한 적은 있나? 눈에 보이게 속이는 것도 죄송스럽고 난 사람이니까 눈에 보이는 거짓연기 못함”이라는 글을 올린 것이 ‘우결4’ 출연에 대한 불만이 아니냐는 오해까지 더해지면서 이준과 오연서의 가상 결혼생활은 더 힘겹게 됐다. 당시 이준의 소속사는 바쁜 활동으로 인한 심경 토로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이미 타격을 입은 가상 결혼생활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제작진은 이준과 오연서의 바쁜 일정을 이유로 가상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의 5개월 만의 가상 결혼생활은 열애설과 심경토로 글이라는 두 차례의 풍랑을 맞고 씁쓸히 막을 내리게 됐다.
한편 이준과 오연서가 하차함에 따라 ‘우결4’는 당분간 줄리엔강·윤세아, 황광희·한선화 등 두커플 체제로 꾸려진다. 제작진은 현재 새 커플을 섭외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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