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석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라고 꼽으며 '딸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영화 '남쪽으로 튀어'(임순례 감독)의 개봉을 앞둔 김윤석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극 중 자신이 분한 캐릭터 최해갑과 본인의 가장 닮은 점을 묻자 "옷차림이 정말 비슷하다. 실제로도 반팔 런닝을 달고 산다. 옷도 잘 안 사고 한 번 사면 10년 이상 입는다. 아예 그 쪽에는 관심이 없다. 영화 속 해갑의 옷차림이 실제 딱 나다"라고 대답하며 평소 소탈한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어 "또 아이들(자식들)과 친구처럼 지낸다는 것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내가 밤을 새고 촬영에 돌아오면 내 방에 와서 막 이것저것 얘기하고 시간을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타짜', '추격자', '거북이 달린다', '황해', '완득이', '도둑들' 등 그간 작품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그이기에 휸육에 있어서도 엄격할 것 같다란 말에 "아니다. 아들도 아니고 딸들이고 아직 어린데.."라며 웃어보였다.
극 중 아나키스트 해갑은 아이들에게 정규 교육은 꼭 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고 본인만의 행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에 김윤석 역시 "예전에는 정말 아이들이 다 같이 놀았지 않나. 그런데 이제는 다 같이 공부를 한다. 하지만 난 아이들에게 절대 공부하라고는 강요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내가 잘 못했으니까. 하하"라고 덧붙였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이든 자기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시킬 것이다"라며 자식들을 향한 아버지 김윤석의 바람을 드러냈다.
앞서 언론배급시사회에서도 김윤석은 이번 배역과 실제 삶의 차이점에 대해 "지금 이 순간에도 초등학교 다니는 두 딸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일주일에 세 번씩 상의하고 있다. (해갑처럼) 확 놓아버리고, 산 교육을 시킬 수 있을 자신은 아직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상대배우 오연수도 아들 둘을 두고 있기에, 함께 자식들에 대한 대화를 많이 했다고도 전했다.
영화는 진정한 가족의 행복과 다른 가치관에 대한 존중을 이야기한다. 실제로도 가족이 일 등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냐고 묻자 "물론이다. 아무 조건없이 사랑할 수 있는 것은 가족 외에는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윤석이 출연하는 '남쪽으로 튀어'는 사회주의 학생 운동에 헌신하다가 아나키스트로 변한 아버지 최해갑(김윤석)과 그의 가족들이 고향인 남쪽으로 떠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일본 유명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윤석, 오연수, 한예리, 김태훈, 김성균, 백승환 등이 출연한다. 2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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