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작년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겠다".
전북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난 이승기(25)가 새 유니폼을 입고 맞이하는 시즌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2011년 신인왕 출신이자 이번 겨울이적시장 최대어로 광주를 떠나 전북으로 이적한 이승기가 전지훈련지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남겼다.
전북의 핫 아이콘은 이승기다. 2차례 연습경기에서 비록 팀이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전북 관계자들은 "기대 그 이상이다. 팀에 창조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수원과 브라가(포르투갈)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전북 유니폼을 택한 이승기는 "광주 시절 전북의 정우 형과 같은팀에서 볼을 차면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다. 내가 막 뛰어다니며 정우형의 간결한 패스를 받는 상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전지훈련 기간 동안 발등 부상을 당한 에닝요를 대신해 오른쪽 날개를 소화했다. 이승기는 "광주 시절 공격형, 수비형, 측면 미드필더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뛰었다. 어느 포지션이든지 자신있다"고 말했다. 2011년 8골-2도움, 지난해 4골-12도움을 올린 이승기는 "지난해 광주에서 패배가 반복되다보니 패기가 떨어졌었다. 팀의 간판이면 어려울 때 해결해줘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다시 시작이다. 목표는 매해 작년보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는거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대표팀에서 고1 때 이후 8년 만에 벤치에 앉아 경기를 봤다. 아예 몸도 못 푼적도 있다. 화가 나지는 않는다. 부족한 점을 채워야겠다는 오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대표팀에서 주전경쟁을 펼쳐야하는 이청용(볼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아니냐는 질문에 "요즘에는 대표팀과 비대표팀 선수들이 차이도 크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유럽파들도 뛰어나지만 난 활동량과 과감한 돌파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호주와 평가전이 끝난 뒤 많은 기자들이 모인 믹스트존을 지나가는데 아무도 나를 잡지 않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기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기는 그래도 이정도면 인생역전 아니냐는 질문에 "대표팀에 한 번 뽑히는게 소원이던 시절이 있었다. 인생역전? 아직은 아니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멤버에 든다면 인생이 한순간에 변했다고 할 수 있을거 같다. K리그 클래식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파울루(브라질)=공동취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