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곤, 삼성 외야진의 새 얼굴로 급부상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1.31 10: 40

돌이켜 보면 아쉬움 투성이다. 그렇기에 더욱 이를 악물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이 데뷔 3년째를 맞아 성공의 꽃을 활짝 피우겠다고 다짐했다.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려보자. 김헌곤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타율 4할7푼4리(19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단한 이영욱의 공백을 누가 메울지 궁금하다. 현재로선 김헌곤이 아주 좋다. 4할대 타율을 기록했고 수비도 뛰어나다. 전훈 캠프 MVP를 꼽는다면 김헌곤"이라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류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데뷔 첫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하는 기쁨을 누렸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 번 들이대는게 목표"라고 밝혔던 김헌곤은 4월 12일 광주 KIA전서 0-1로 뒤진 2회 무사 1,3루 상황에서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삼성은 KIA를 10-2로 격파하며 7일 LG와의 정규시즌 개막전 이후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이때까진 좋았다. 김헌곤은 고질적인 왼손목 통증에 시달리며 방망이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방망이를 끌어 안고 잘 만큼 야구에 대한 애착이 강한 그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괌 1차 캠프에 참가 중인 김헌곤은 "왼손목에 테이핑을 감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김헌곤은 "예전에는 심리적으로 쫓기고 급하게 했는데 좀 더 차분하고 여유를 가지고 타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게 느껴지기에 더욱 희망적이다. 그래서 일까. 더욱 힘껏 방망이를 휘두르며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김헌곤은 영남대 1학년 때부터 주축 타자로 활약할 만큼 기량을 인정받았다. 2년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프로 무대에서 살아 남는 방법을 깨닫게 된 김헌곤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그는 "우선 부상없이 한 시즌을 치르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된 뒤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겠다"고 대답했다.
부상 악령에서 벗어난 그가 올 시즌 삼성 외야진의 새 얼굴으로 떠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땀의 진실을 믿는 그이기에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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