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번 1순위' 전준우 "20홈런 90타점 목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1.31 06: 14

"4번을 치는 것에 대한 부담? 무조건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홍성흔(37,두산 베어스)의 이적 이후 물음표로 남았던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의 새 주인이 전준우(27)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롯데 박흥식(51) 타격코치는 "4번은 전준우가 맡아줘야 한다. 1순위다. 만약 전준우가 잠시 부진하거나 하면 그 다음으로는 강민호가 4번을 칠 후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전준우는 호타준족으로 톱 타자 이미지가 강했다. 2011년 롯데 1번 타자 자리를 줄곧 지키며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하는 것과 동시에 타율 3할과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해 주춤한 가운데서도 1번 자리에 돌아와 활약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제 롯데가 전준우에게 요구하는 건 지난 2년 동안의 모습이 아니라 홈런 19개를 기록한 2010년의 그다.

사실 전준우가 4번 타자로 기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시즌 전준우는 홍성흔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그 자리를 채워 4번으로 출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4번으로 출전한 경기에서 전준우는 타율 2할2푼5리(40타수 9안타) 2타점에 그쳤다.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4번으로 출전한 전준우는 타격 밸런스까지 흔들리며 힘겨운 한 시즌을 보냈다.
'노력하는 천재' 전준우가 시즌이 끝난 뒤 훈련에 매진하는건 당연한 일. 비시즌 동안에 전준우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2013년 중심타선에서 활약하려면 장타력을 강화해야만 한다는 결론을 얻은 그다.
롯데의 4번 타자를 맡게 된다면 부담도 느낄 법하지만 여전히 큰 부담은 없다고 말하는 전준우. 그의 평소 성격은 어떤 일이 있어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항상 평정심을 유지한다. 때문에 그는 항상 "어떤 타선에서 치더라도 다른 건 없다. 그 자리에 맞게 야구를 잘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그래서 전준우는 "만약 올해 4번을 치게 된다 하더라도 마음에 부담감을 크게 갖지는 않으려고 한다. (잦은 타순 이동으로 흔들렸던) 작년과는 다르게 내가 하는 야구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전준우가 4번 타자로 출전하게 된다면 목표는 어떻게 될까. 그는 "타율 보다는 최대한 타점과 홈런에 집중 하겠다"면서 "4번이라면 홈런은 최소 20개는 넘겨야 한다. 그리고 타점은 90점 정도는 해야 합격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공개했다.
2013년은 전준우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WBC 대표팀에 발탁, 활약을 보여줘야 하고 팀에서는 4번 타자라는 새로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작년 성장통을 겪었던 전준우가 거인군단의 새 4번 타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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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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