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밤에도 훈련' 한화, 무르익는 4강 꿈과 희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31 06: 31

"4강에 들어야지". 
한화 김응룡 감독은 "프로는 우승 아니면 안 된다"고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한화`전력으로는 우승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김 감독이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는 성적은 4강이다. 김 감독은 "간단하다. 4강에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감독 인생 40년간 이렇게 강도 높은 훈련을 처음"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한화는 4강을 위해 맹훈련하고 있다. 
한화는 오전 9시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투수·포수·야수조로 나뉘어 오후 3시를 넘어서까지 6시간 정도 훈련을 한다. 시간만 놓고 보면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순수 훈련 시간과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마땅히 점심식사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다. 특히 야수들의 경우 3개조로 나뉘어 4개 배팅 케이지에서 배팅 훈련을 한다. 그 와중에 수비와 주루 훈련도 받는다. 

훈련은 밤에도 계속 된다. 숙소로 돌아간 뒤 저녁`식사를 마치면 투수·배팅·웨이트조로 나뉘어 2시간 가까이 또 훈련한다. 투수들은 호텔 창고 및 주차장 공터에서 쉐도우 피칭을 하고, 배팅조는 라이트가 켜진 고친다구장으로 이동해 배팅을 친다. 여기에 투수·야수 웨이트조는 트레이닝장에서 기구와 싸운다. 
특히 야간훈련은 여느 해와 확실히 다르다. 과거에는 이동 거리 때문에 야수조의 경우에는 주차장 근처에서 배트를 휘두르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는 10~15분 거리의 고친다구장에서 직접 볼을 때린다. 김응룡 감독은 "주차장에서 스윙 연습하는 건 여유있는 팀이나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라이트 시설이 되어있으니 밤에도 쳐야 한다. 밤에 스윙 연습만 하는 것과 직접 공치는 건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투수들도 집중 관리 대상이다. 김응룡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송진우·이대진 투수코치 그리고 신용균·간베 인스트럭터가 투수들에게 붙어 아낌없이 지도하고 있다. 특히 30일 밤 오키나와 지역에는 얕은 비가 내렸는데도 김 감독과 투수들은 주차장에 집결했다. 김 감독과 같은 70대의 신용균·간베 인스트럭터까지 나이를 잊은 채 열정을 아끼지 않는데 선수들이 한 눈을 팔 수는 없었다. 
선수들도 이제 자발적으로 훈련하는 습관을 조금씩 들이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강한 비와 강풍으로 야간 배팅조 훈련이 취소됐다. 하지만 선수들은 하나둘씩 자발적으로 주차장 근처에서 배트를 휘두르며 훈련을 이어갔다. 주장 김태균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선수들 모두 훈련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자발적으로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흐뭇했다. 훈련은 시켜서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스스로 알아서 할 때 자기 것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위기 의식을 느끼며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충분히 희망적이다"고 기대했다. 밤을 잊은 한화의 맹훈련에 꿈과 희망이 무르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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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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