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포수 정범모, "2013년, 도약의 해로 만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31 10: 40

"한 단계 발전하는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 
한화 포수 정범모(26)가 바짝 독이 올랐다. 지난해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가능성을 실현시키고자 한다. 지난 10년간 부동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한 신경현이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돼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고, 그의 벽에 가려져있던 포수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큰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정범모는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포수다. 청주기계공고 출신으로 지난 2006년 2차3번 전체 18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정범모는 부상과 군입대 등으로 꽃망울을 피우지 못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지난해부터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지난해 72경기에서 팀 내 가장 많은 440이닝을 포수 마스크 쓰고 수비했다. 

정범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1군에서 오래 뛰었다. 확실히 1군에서는 아직 내가 부족하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 올해는 작년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범모는 팀 내 가장 높은 도루저지율(0.303)을 기록했으나 갓 3할을 넘긴 수준이었고, 리그 전체 포수 중에 가장 많은 10개의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범모는 "수비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블로킹하는 것이나 2루로의 송구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조경택 배터리코치는 "범모는 타고난 조건이 아주 뛰어나다. 하지만 아직 섬세함이 떨어진다. 강한 훈련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184cm 88kg으로 뛰어난 체격 조건에 강견을 자랑하는 정범모이지만 수비의 안정성과 송구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는 타격이다. 타격 쪽에서도 일발 장타력에 기대가 모아졌으나 지난해 1군 성적은 아쉬웠다. 타율 1할7푼6리 3홈런 13타점. 볼넷 13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 55개를 당하며 변화구에도 약점을 드러냈다. 정범모는 "지난해에는 너무 성급하게 생각했다. 심적으로 쫓기면서 제대로된 스윙을 못했다"며 아쉬워한 뒤 "변화구를 공략하기 위해 하체 훈련부터 열심히 하고 있다. 코치님들께서 타격은 하체에서 시작된다고 하셨다. 하체 안정과 함께 공을 여유있게 바라보며 칠 수 있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기회가 찾아온 만큼 이제는 움켜잡을 일만 남았다. 정범모는 "주전 경쟁을 떠나 올해는 나 자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도약의 해로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주전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지만 그는 자기발전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결국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자가 승리한다는 사실을 정범모는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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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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