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프리미엄 형성, 초유의 머니게임 열린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1.31 06: 31

2013년 겨울 리그 판도를 뒤흔들 초유의 머니게임이 펼쳐진다.
지난 29일 SK가 9개 구단 마지막으로 연봉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관심사는 역시 2013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정근우, 송은범, 최정(WBC 4강 진출시)의 연봉. 정근우가 2억 4000만원이 인상된 5억5000만원에, 송은범은 지난해 연봉의 2배인 4억8000만원에, 최정도 2억4000만원이 오른 5억2000만원에 사인했다.
사실 지금까지 SK는 예비 FA 프리미엄을 적용하지 않는 팀이었다. 그러나 2008년 겨울 이진영을 시작으로 2011년 정대현, 2012년 이호준 등을 놓쳤기 때문에 이번에는 예비 FA들의 연봉을 크게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SK는 FA를 앞둔 선수들의 마음을 미리 붙잡고 혹시 이들을 놓칠 경우에도 두둑한 보상금을 챙길 수 있게 됐다.  

SK 외에도 대부분의 팀들이 예비 FA들의 연봉을 높게 책정했다. FA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롯데 강민호가 2억5000만원이 오른 5억 5000만원, 삼성 오승환과 장원삼은 각각 1억7000만원과 1억5000만원이 오른 5억5000만원, 4억원을 받는다. 반면 KIA 홀로 연봉협상에서 FA 프리미엄 없이 윤석민, 이용규와 3억8000만원, 3억4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매년 FA 시장이 폭등하고 예비 FA 프리미엄까지 적용된 만큼, 2013 스토브리그의 규모는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구단 간의 FA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 2년 동안 FA 대어들은 예상보다 많은 돈을 가져갔다. 이번 예비 FA들 대다수가 2008 베이징 올림픽 우승, 2009 WBC 준우승 신화의 주역들로 이름값과 경쟁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리그 최고 포수인 강민호는 포수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팀들로 하여금 군침을 흘리게 한다. 지난해 다승왕 장원삼은 선발진의 중심이 될 수 있으며 송은범은 지난 몇 년간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비록 지난해 주춤했지만 공수주 모두에 능한 2루수와 중견수다. 26세에 불과한 최정은 오는 3월 WBC 결과에 따라 강민호와 더불어 역대 FA 최다금액을 경신할 수 있다.
FA 영입은 전력 향상의 지름길이다. 1999년 FA 제도가 신설된 이후 때로는 FA 무용론이 힘을 얻었지만 최근 2년 동안 FA 시장은 다시 과열됐다. 2012 스토브리그 FA 11명의 총 계약금액은 보상금을 제외하고 242억6000만원, 2011 스토브리그는 FA 16명의 계약금액은 261억5000만원이었다.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은 오승환과 윤석민을 제외해도 2013 스토브리그는 보상금액 포함 400억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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