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치열했던 223번째 엘 클라시코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서 열린 2012-2013시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4강 1차전서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선제골과 라파엘 바란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 원정 경기서 1골을 넣으며 무승부로 마감한 바르셀로나가 결승행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양팀은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을 정도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슈퍼컵과 리그 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리그 경기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2골을 주고 받으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도 결국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팀 레알은 이날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앙헬 디 마리아, 이케르 카시야스, 파비우 코엔트랑이 부상과 출장정지 징계로 결장,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수문장 빅토르 발데스를 제외하고는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등 주전 선수들이 모두 나와 레알을 상대했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불꽃이 튀었다. 레알이 바르셀로나의 패스를 앞선에서부터 효율적으로 차단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분 호날두는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바르셀로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열을 정비한 바르셀로나도 전반 21분 사비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프리킥 슈팅을 때리며 레알의 골문을 위협했다. 3분 뒤에도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패스 미스를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가로챈 뒤 사비가 빈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지만 라파엘 바란이 가까스로 걷어내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반격에 나선 레알도 전반 27분 호세 카예혼의 패스를 받은 카림 벤제마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전반 36분에는 카예혼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바르셀로나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다니엘 알베스의 손에 맞았으나 주심이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며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들어서도 레알의 압박은 계속 됐다. 바르셀로나의 공을 차단한 레알은 후반 2분 호날두의 패스를 받은 벤제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수세에 몰려있던 바르셀로나가 팽팽한 0의 균형을 깨트리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후반 5분 메시가 끊어낸 볼이 파브레가스에게 연결됐고,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0으로 앞서나갔다.
만회골 사냥에 나선 레알은 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마이클 에시엔의 크로스를 호날두가 머리에 맞혔지만 골대를 벗어났고, 3분 뒤 바르셀로나도 알베스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디에고 로페스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레알이 절호의 골 찬스를 놓쳤다. 후반 21분 역습 찬스에서 날카로운 크로스가 올라왔고, 문전으로 침투하던 호날두의 발에 맞기 직전 헤라르드 피케가 간발의 차이로 태클로 막아내며 무위에 그쳤다.
바르셀로나도 후반 25분 알베스의 크로스를 받은 파브레가스가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3분 뒤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칩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패색이 짙던 레알은 결국 만회골을 뽑아내며 기사회생했다. 후반 36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메수트 외질의 크로스를 바란이 깔끔한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1을 만들었다.
바르샤는 후반 44분 호르디 알바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로페스의 벽을 넘지 못하며 추가골에 실패했다. 레알도 외질이 마지막 슈팅을 때렸지만 카를레스 푸욜의 태클에 막혔다. 양팀은 결국 더 이상의 추가골을 넣지 못한 채 경기를 마감했다.
한편 국왕컵 준결승 2차전은 내달 27일 바르셀로나의 안방인 캄프 노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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