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FC서울의 리그 우승을 이끈 최용수(40) 감독이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서울은 최 감독에게 옵션 없이 3년 계약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에 연봉도 리그 정상급 대우를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 대행 딱지를 떼고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은 첫 해에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공로가 인정받은 셈이다.
K리그에서 보기 드문 원클럽맨인 최 감독은 2006년 서울에 플레잉 코치로 복귀한 이후 줄곧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이후 2011년 4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도중하차한 황보관 전 감독의 자리를 물려받아 감독대행으로 지도자 인생의 1막을 시작했다.

감독대행으로 최 감독이 거둔 성적은 리그 3위. 처음 팀을 맡을 때 서울이 리그 15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훌륭한 성과를 이룬 셈이다. 다만 ACL과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움을 남긴 것이 옥의 티였다. 이 아쉬움을 풀어내듯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 지난 2012년, 최 감독은 거침없는 선두 질주로 서울을 2년 만에 다시 챔피언의 자리에 앉혔다.
지난 해 승격하면서 2년 계약(1+1)을 맺었던 최 감독은 이번 3년 계약으로 서울과 함께 장고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다. 재계약은 확실한 상황에서 다년 임기 문제를 조정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최 감독이 1년 옵션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 관계자는 "전지훈련을 떠났다는 것은 재계약이 확실하다는 뜻 아닌가"라며 이미 최 감독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서울이 2004년 서울로 연고를 옮긴 뒤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은 건 최 감독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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