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중년’의 로맨스가 꽃핀다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3.01.31 11: 06

40, 50대 ‘문학중년’들의 로맨스가 책으로 다시 꽃피고 있다. 개인출판 서비스를 통해 잊었던 작가의 꿈을 이루고 있는 것.
  
교보문고는는 자가출판시스템 ‘퍼플(PubPle)’에서 활동하는 40,50대 중년 남성 작가 비율이 전체 남성 작가 대비 54%로 과반수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실제 ‘오만가지심리와 열두제자’라는 e북으로 펴낸 이종호(43) 서울사회심리치료센터장은 “요즘 상담실에 찾아온 환자가 아닌 ‘독자’들과 소통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며, “현장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책으로 펴내, 매너리즘에 빠졌던 일상이 새로운 도전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퍼플’에 등록된 작가의 나이대별 통계(29일 기준)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40대가 410명으로 가장 많고, 30대가 300명, 50대 220명이었다. 여성도 40대가 185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125명, 50대 120명으로 중년층의 신진 작가 참여도가 높았다.
2011년 12월 퍼플 서비스 오픈 이후 중년의 신진 작가 참여도는 매 분기별 증가하고 있다. 매월 평균 등록작 200여 편 중에 30%이상의 작품들이 중년 신진작가들의 작품이다.
중년 남성 작가들의 출판 분야 50% 이상이 로맨스, 순정, 판타지 등 장르소설 분야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실시한 ‘로맨스 소설 공모전’ 역시 중년의 남성작가의 참여율이 과반수였다. 전업 작가가 아닌 중소기업의 CEO, 선생님, 의사, 주식거래사 등 전문적인 직업군도 다양하다.
2분기 만에 1000만원의 수익을 창출한 작가도 있다. 대표작가로는 퍼플을 통해 베스트셀러에 합류한 대이격 작가의 ‘황금비율_전세계 상위 0.1%만 아는 주식투자의 황금공식(2012)’이다.
김상훈 교보문고 이비즈니스본부장은 “예전부터 중년남성들이 집필에 대한 열망이 컸지만 출판사의 문턱이 너무 높았다. 퍼플 서비스는 이런 아마추어 작가들의 갈증을 해소해주었다”며 “중년남성작가들이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면서 작가의 꿈도 이루고 수익으로 연결시키면서, 투잡을 하거나 아예 전업으로 전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교보문고는 지난해 11월 26일부터 ‘퍼플’ 로맨스 소설 공모전을 개최해 총 1000여편에 달하는 작품을 응모받았다. 1차 내부 심사를 통해 10개의 작품이 가려졌으며, 22일까지 네티즌의 추천을 받은 본선 심사를 거쳐 27일 당선작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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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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