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 입단’ LG가 얻은 것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1.31 12: 41

우여곡절 끝에 류제국(30)이 LG 유니폼을 입었다.
LG 구단은 31일 류제국과 계약금 5억5000만원 연봉 1억등 총액 6억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류제국은 다음주에 LG 2군이 훈련하고 있는 진주 캠프에 합류, 몸상태 및 컨디션을 체크하며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류제국 입단으로 LG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풀린 실타래

LG는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에서 6구단 중 2순위로 류제국을 선택했는데 당시 류제국은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있었다. 즉시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승학이나 채태인을 포기할 만큼 LG는 덕수고 시절 초고교급 선수로 활약했던 류제국을 바라봤다.
지명부터 약 6년의 시간이 흘러간 것만 봐도 류제국의 입단이 순탄치는 않았다. 2010년 류제국이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했지만 군복무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일단 LG는 류제국과의 입단 계약을 뒤로 미루고 공익근무 소집해제가 4개월 남은 시점부터 류제국을 지원했다. ‘언젠가는 우리 팀에서 뛸 선수’라는 마음으로 작년 여름부터 류제국에게 구리에 있는 재활시설을 제공했고 시즌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11월에는 계약을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LG는 막상 협상 테이블에서 계약사항을 놓고 류제국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2달 동안 협상은 제자리걸음이었고 12월에는 류제국이 돌연 미국으로 떠나면서 테이블을 완전히 접어야할 상태였다. 파국을 맞이하는 듯했으나 류제국은 지난 25일 귀국과 동시에 LG 구단에 계약사항을 백지위임했고 협상은 급물살을 타며 종착역에 닿았다. 결국 LG는 좀처럼 닿지 않았던 류제국과의 인연을 이었고 류제국도 1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야구에 정진할 수 있게 됐다.
▲선발진 히든카드 
LG가 지난 10년 동안 고배를 마신 가장 큰 이유는 허약한 마운드였다. 좀처럼 신예 투수들이 성장하지 못하면서 단 한 번도 확실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지 못했다. 불펜에서 반짝했던 어린 투수들은 선발진에 놓으면 부상과 적응 실패로 고개를 숙였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고정된 채 매년 연승은 커녕 연패에 늪에 허덕였다.
2013시즌을 앞둔 지금도 상황은 비슷하다. 외국인 원투펀치 주키치와 리즈를 제외하면, 남은 선발 3자리는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다. 지난 3년 평균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베테랑 선발투수인 김광삼까지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 출장이 힘들 전망이라 선발진 구상은 먹구름이다. 이런 상황에서 류제국의 합류는 힘이 될 수 있다.
▲제 2의 김진우
물론 지난 3년 동안 실전 등판 경험이 전무한 류제국이 바로 LG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기는 힘들다. LG 김기태 감독 역시 빨라야 시즌 중반 실전 등판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150km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선발투수가 팀에 합류했다는 것은 분명 호재다. 고교시절 라이벌이었던 KIA 김진우가 방황 끝에 다시 일어난 것처럼 류제국도 LG 선발진의 주축으로 자리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제 모든 것은 류제국에게 달렸다. 메이저리그의 꿈을 접고 돌아온 해외파들의 경우만 봐도 한국 복귀 첫 해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은 쉽지 않다. 시행착오를 비롯해 여러 가지 고난이 찾아올 수 있다. 힘든 도전이지만 류제국 스스로 팀에 적응하고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지도에 충실히 따른다면, 미국에서 못다한 꿈을 한국에서 펼칠 수 있을 것이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