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이 영화 '베를린'에서 한석규의 총을 잡은 것 보니 영화 '쉬리'가 생각난다고 전했다.
최민식은 지난 23일 진행된 '디렉터스&셀럽' 레드카펫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후 "너무 잘 봤다. 고생 무지 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총소리도 들리고 하니 박진감 넘치고 정신 없이 봤다"라며 "오랜만에 석규 총 잡은 모습 보니 옛날 '쉬리' 때 생각이 난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하)정우도 그렇고 (류)승범이도 그렇고 특히 전지현이 연기를 참 잘 했다. 앙상블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999년 개봉한 강제규 감독의 '쉬리'에서 한석규와 최민식은 함께 호흡을 맞췄다. 당시 한석규는 국가 일급 비밀정보기관 OP의 특수비밀요원으로 분해 남과 북에 관련된 사건을 파헤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절절한 멜로를 선보였다.

이런 한석규가 14년만에 다시 첩보영화 '베를린'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사실 '쉬리'와 '베를린'은 묘하게 겹쳐있는 부분이 있다. 둘 다 남과 북을 배경으로 한 액션 장르물이라는 점, 그 속에서 가슴 아픈 멜로 라인이 담겨 있다는 점, 그리고 한국에서는 진귀한 첩보영화로서 당대의 대작들이라는 점 등이 그러하다.
한석규는 '베를린'에서 국제적 음모와 배후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독일 베를린 주재 한국 국정원 요원 정진수로 분해 '쉬리'의 인연을 이어간다. 그가 이런 류의 영화에 출연한 것은 '쉬리'와 2002년 '이중간첩'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쉬리' 속 우중원의 캐릭터를 많은 부분 상기시키는 것이 사실이다.
극 중 한석규의 모습은 실제로 '쉬리'의 장면과 분위기를 떠올리게도 한다. '쉬리'의 한석규가 14년이 지난 후 하정우와 류승범, 그리고 전지현을 만났다고 상상하며 영화를 보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한편 '베를린'은 29일 전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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