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연, "이제는 '땜빵'을 벗어나고 싶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1.31 15: 51

"지난 해에는 한 마디로 '땜빵' 선수였다. 새 시즌에는 한 포지션에서 꾸준히 뛰고 싶다".
'오뚝이' 최현연(29, 경남)에게 지난 시즌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경남을 시도민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상위리그로 진출시킨 광주전 역전 결승골의 사나이로 기억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 생명의 위기를 딛고 재기에 성공한 최현연은 3년만에 해외 전지훈련에 참여해 태국 방콕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애니팡 고수'로 잘 알려진 최현연은 스스로 자신을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고 평가한다. 애니팡 역시 승부에서 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 탓에 점수가 쑥쑥 올랐다. "애니팡도 후배들이 하는 것을 보고 시작했는데 워낙 성격상 승부욕이 강해서 그런지 금방 실력이 늘었다. 예전에는 스타크래프트도 잘하는 편이었다. 왠만한 상대에게 지지 않을 실력이었다"는 것.

승부욕이 강한 성격은 그의 재기에도 큰 도움이 됐다. 2011년 3월 무적 신세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최현연은 선수생활에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복귀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재활에 매달렸고 통상 6개월은 소요되는 재활 기간을 3개월 만에 마칠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최현연은 "당시 의사도 수술 후 3개월은 돼야 조깅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1개월 만에 조깅을 시작했고, 2개월 째에 볼을 가지고 훈련을 할 정도로 재활에 속도를 냈다"고 이야기했다. 그 결과로 수술 후 4개월 만에 경남의 입단테스트 합격한 그는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경남에서 최현연은 '땜빵' 선수였다. 26경기에 출전하면서 모두 5개 포지션에서 뛴 그는 "지난해에는 부상 선수들이 나오거나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대신해서 경기에 나선 적이 많았다. 한마디로 '땜빵'선수였다. 측면 공격수,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 할 것 없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멀티 플레이어로 뛰다보니 배운 것도 많았지만 부담이 크기도 했다. 최현연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왼쪽 윙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광주전 득점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다보니 팬들에게 공격수로 오해를 받은 적도 많다. 하지만 저는 공격보다는 수비쪽에 비중을 두는 선수다. 새 시즌에는 대타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벗어나 한 포지션에서 꾸준히 뛰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최현연의 새 시즌 목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팀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상위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30경기 이상 출전하는 것이다. "새 시즌 공격 포인트 목표는 통산 '10골-10도움'을 넘어서는 것이다. 큰 목표보다는 현실적으로 해보고 싶은 수치"라고 덧붙인 최현연은 '오뚝이'같은 선수답게 궂은 훈련도 미소로 이겨내며 새 시즌을 향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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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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