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한, 친선경기 끝나고 '버럭'한 사연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1.31 15: 58

최진한 경남FC 감독이 '버럭'했다. 그것도 이례적으로 친선경기 후 선수들에게 질타를 날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경남과 태국리그 인시 폴리스 유나이티드의 친선전이 열린 지난 30일, 태국 방콕의 타마사트 스타디움에 모인 경남 선수들의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관중들은 모두 경기장을 떠났지만 경남 선수들은 고개를 떨군 채 이 날 경기에 대한 최 감독의 냉철한 평가를 듣고 있었다. 최 감독은 친선 경기 직후지만 이례적으로 선수들을 모아놓고 잘못된 점을 과감하게 질타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경남이 전반 강승조의 선제골로 앞서 가다 후반 연이어 실점을 내주며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경남은 지난 20일 전지훈련을 위해 태국에 입성한 뒤 리그 디펜딩챔피언인 무앙통 유나이티드(1-0승)와 5위팀 오사수파(3-0승)를 연달아 꺾으며 K리그의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하위권 팀인 인시 폴리스와의 맞대결에서는 전후반 경기력에 차이를 드러내며 패배를 맛봤다.

이날 경남은 선수단 전원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발 출전한 11명의 선수는 전반 45분만 뛰게 하고, 후반에는 선수 전원을 교체했다. 전반에 출전한 선수들은 상대팀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미드필더진부터 강하게 상대 공격진을 압박하면서 별다른 위기를 맞지 않았다. 전반 직후 경남 관계자가 "태국 전지훈련에서 열린 경기 중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하지만 문제는 후반전이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선수들은 공수 전반적으로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공격진과 미드필더들의 수비 참여가 적극적이지 못해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실점 장면이 나왔다. 이에 최 감독은 친선경기임에도 선수들을 모아놓고 강하게 질타할 수밖에 없었다.
최 감독이 지적한 부분은 경기 결과 자체보다 선수들의 정신력 때문이었다. 최 감독은 "볼을 뺏기면 역습에 대비해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수비에 참여를 해야한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상위리그에 진출하는 쾌거를 남긴 경남이지만 주전과 비주전의 경기력 차이가 극명해 시즌 후반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전 선수들이 주전급의 기량을 갖춰야 하는 목표가 뚜렷한 만큼, 최 감독은 친선경기지만 정신무장을 위해 선수들을 질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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