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7번방' 시너지 제대로..韓영화 시장 키웠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1.31 17: 41

영화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이 전체 한국영화의 시장을 키우는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작이었던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이 연이어 2013년 상반기에 개봉, 덩달아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수도 늘어나게 하는 시너지 효과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끄는 것.
배우 류승룡의 파격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7번방의 선물'은 개봉과 동시에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 이후 개봉 8일째 250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베를린' 역시 지난 29일 전야개봉에만 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했으며 정식 개봉일인 지난 30일, 2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7번방의 선물'을 제치고 1위에 안착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이 각각 거둔 성적 뿐만 아니라 개봉 당일의 전체 박스오피스 규모. '7번방의 선물'이 개봉한 지난 23일 하루에만 극장을 찾은 관객의 수는 약 46만 명이었으며 '베를린'이 개봉한 지난 30일에는 약 64만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이는 지난 해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도둑들'의 개봉일 박스오피스 규모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 '도둑들' 개봉일 당시 약 74만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던 것을 봤을 때 지금과 불과 약 10만 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도둑들'이 개봉한 지난 해 7월은 영화 시장의 최고 성수기로 불리는 여름시즌이었다는 점, 그리고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이 개봉한 연초 극장가가 설 연휴 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현재의 박스오피스 규모는 놀라울 정도다.
이에 영화계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표하고 있는 상황. 한 영화 관계자는 최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박스오피스 규모가 이렇게까지 커지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이 서로를 제압했다, 이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한국영화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일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이처럼 늘어난 박스오피스 규모에 대해서는 "지난 해, 한국영화 전성기가 오면서 질 높은 한국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했고 이에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믿음이 생긴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며 "또한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 처럼 기대작들이 연달아 극장가를 찾은 것도 전체 파이를 키운 요인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trio88@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