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가 온다면 대환영이다. 기량을 높이 사고 있고 많이 성숙해졌을 것이다".
지난 시즌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의 신화를 달성했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24일부터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새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천은 31일 호남대와 첫 연습경기서 한교원의 2골에 힘입어 4-0의 완승을 거뒀다.
인천은 지난 시즌 짠물수비를 펼치며 돌풍을 일으켰다. 간발의 차로 상위리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무패행진을 달리며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이날 기자들과 인터뷰서 "올해도 준비를 잘해서 지난해 후반기 못잖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은 지난 시즌 캡틴이었던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정인환을 비롯해 수비형 미드필더 정혁, 측면 수비수 이규로 등 주전 선수 3명을 전북으로 내줬다. 하지만 브라질 듀오 공격수 디오고-찌아고와 안재준 김창훈 이석현을 영입하면서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김 감독의 부평고 후배인 그라운드의 풍운아 이천수(32)와도 연결되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 2009년 전남에서 무단 이탈하며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을 감행했다. 그 과정에서 당시 코칭 스태프였던 박항서 감독(현 상주 감독), 하석주(현 전남 감독), 김봉수 코치(경기도 하남 '김봉수 GK클리닉' 감독)와 갈등을 빚으며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김 감독은 이천수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며 본인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판단, 인천 합류에 대해 대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천수가 온다면 대환영이다. 아직까지도 기량을 높이 사고 있다. 나이도 찼으니 많이 성숙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전남과 문제가 해결이 안된 것으로 안다. 임의탈퇴를 풀어줄 명분과 시기를 보고있는 것 같다"며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를 한다. 축구 후배로서 이번 기회에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인천의 '새 캡틴' 김남일도 비슷한 생각을 전했다. "분명한 건 이천수는 가진 것이 많은 선수라는 것이다. 만약 인천에 오게 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나도 성격은 좋지 않은데 김봉길 감독님을 만나 많이 변했다. 다른 팀에 가게 되면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인천과 함께 한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몸관리 하나는 (설)기현이 기가 막히게 한다. 기현이에게 천수를 전담 마크하라고 주문해 뒀다(웃음)"고 농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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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