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세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핵잠수함' 권오준(33, 삼성)은 "잘 될 것 같다. 느낌이 좋다"고 성공적인 복귀를 확신했다.
1999년과 2008년 두 차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권오준은 지난달 23일 오후 일본 게이유 정형외과에서 이토 박사의 집도로 세 번째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그는 오른쪽 다리의 오금 쪽 인대를 떼어낸 뒤 팔꿈치에 심었다.
1년 뒤 마운드에 복귀하며 프로야구에 새 역사를 쓰는 게 권오준의 목표다. 그만큼 책임감도 강하다. 26일 귀국 후 자택에서 휴식 중인 권오준은 "통증은 많이 가라 앉았다. 깁스를 한 오른쪽 팔과 오른쪽 다리가 조금은 불편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권오준은 깁스를 푼 뒤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 훈련에 몰두할 예정이다. 확실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20일 전후가 될 듯. 태릉 선수촌을 능가할 만큼 뛰어난 삼성트레이닝센터의 효과는 이미 잘 알려졌다.
삼성트레이닝센터는 최첨단 장비 뿐만 아니라 호텔 수준의 숙소, 식당, 세탁실 등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고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훈련 스케줄이 마련돼 있다. 또한 트레이너, 치료사, 웨이트 트레이닝 담당 등 전문요원들이 배치돼 재활 선수들의 회복에 효과적이다.
권오준은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3개월간 기초 재활 치료를 받은 뒤 경산 볼파크에서 이한일 재활군 트레이너의 집중 관리를 받을 예정. 신용운과 백정현의 재활 훈련을 담당했던 이 트레이너는 "오준이형이 1년 뒤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개인 시간까지 포기하겠다"고 말할 만큼 강한 의지를 보였다.
"권오준의 회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게 삼성 트레이너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권오준은 "이한일 재활군 트레이너의 의욕이 남다르다. 거의 나를 잡아 먹겠다는 분위기다. 이 트레이너가 '경산에 오면 각오하라'고 선전포고를 했었다"고 껄껄 웃은 뒤 "나 또한 이 트레이너의 열정적인 모습이 좋다. 잘 될 것 같다. 느낌이 좋다"고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팬들의 헌신적인 응원 또한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인터넷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닌데 며칠 전에 기사의 댓글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한 느낌이라고 할까. 내가 돌아올때까지 기다려주겠다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정말 큰 힘이 된다.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이다".
이 가운데 '언제가 되든 권오준 선수가 복귀할때까지 기다릴테니 꼭 성공하길 바란다'는 응원 메시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수많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보란듯이 마운드에 복귀할 기세다.
스타 선수들의 활약보다 시련을 딛고 재기한 베테랑 선수들의 투혼은 더욱 감동적이다. 권오준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야구팬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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