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군단의 기대주 김경모(24)가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격 전향한다.
김경모에게 외야 수비는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김경모는 2009년 상무에 입대한 뒤 김정택 감독의 권유로 외야 수비에 나섰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한 최선책이었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삼성에 복귀한 뒤 줄곧 내야수로 뛰었지만 지난해 엔트리 확대에 맞춰 1군 무대를 밟은 뒤 류중일 감독의 지시로 외야 수비 훈련을 병행했다.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서 집중 지도를 받으며 외야 수비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장충고 시절 특급 내야수로 명성을 떨쳤던 그는 "(외야 전향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감독님께서 지시하신 이유가 있지 않겠냐"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받아 들였다.
"2년 만에 외야 수비를 하니까 정신이 없었다. 상무에서 처음 외야 수비를 할땐 그저 공만 쫓아가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곳에 와서 처음부터 배우니까 그게 아닌 것 같다. 기본기도 그렇고 잡고 던지는 것도 다르다. 하나씩 배우는 입장이다". 야간 경기 적응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김경모는 1군 전훈 명단에서 빠졌다. "못 갈 것이라 80% 정도는 예상했었다"고 말했지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외야수로서 성공의 꽃을 피우는 게 그의 목표다.
김경모는 1989년생 뱀띠다. 올해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스스로도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야만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외야 수비 못지 않게 타격감 회복도 중요한 과제. 2011년 2군 타율 3할6리(314타수 96)에서 지난해 2할7푼(226타수 61안타)으로 떨어졌다.
김경모 또한 "작년에 방망이를 너무 못쳤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년보다 타율이 3푼 이상 떨어진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작년 내내 왜 안 맞는지 생각했었는데 손목 수술을 받은 뒤 통증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제 스윙을 못했다. 올해부터 이겨내고 한 번 해볼 생각이다. 1년 넘게 그렇게 하면서 몸에 익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바꿔 보겠다"고 말했다.
김경모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목표는 항상 크게 잡는 게 좋지 않을까. 외야 전향 첫해를 맞아 2군의 주전 외야수로 뛰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위기는 곧 기회다. 김경모가 외야 전향을 통해 성공의 꽃을 피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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