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라의 도란도란]넥센 기대주 신명수의 인생 역전 이야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2.01 06: 37

꿈만 같은 지명이었다. 올해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넥센 히어로즈에 5라운드 전체 40순위로 지명된 신명수(19)는 염경엽(45) 넥센 감독이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는 기대주다. 그러나 그는 지명을 생각지도 못했다고 했다.
중학교 때부터 계속 아팠던 팔꿈치 때문이다. 계속 아픈 상태에서 운동을 하니 공을 던질 때 두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전반기에 경기를 나가지 못했다. 7월에 야구를 그만두려고 마음먹기까지 했는데 8월에 프로 지명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중인 신명수는 "지명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신명수는 염 감독의 기대 속에 충분한 재활을 위해 마무리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고 스프링캠프에는 본진보다 먼저 와 따뜻한 곳에서 몸을 만들었다.

신명수는 "지금은 아픈 곳은 없다. 하지만 아직 우려가 많아 조심하고 있다. 예전부터 아프지 않으려면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그런 자료를 많이 찾아봤다. 이지풍 트레이닝코치님도 항상 볼 때마다 괜찮냐고 물어봐주시고 많이 알려주신다"고 밝혔다.
그의 장점은 빠르고 묵직한 공이다. 이강철 수석코치는 "폼이 KIA의 곽정철 같다. 빠르고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아직 다듬을 부분이 많지만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염 감독 역시 선발감에 대해 논할 때 신명수의 이름을 빼놓지 않으며 기대를 보였다.
신명수는 "코치님들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하체 위주로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와서 선배들 폼을 한번씩 다 따라해봤는데 어설픈 흉내보다는 내 폼을 제대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안 아프면 뭐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빨리 프로무대에 서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의 꿈은 부상 없이 야구하는 것이다. 어떤 실력을 가지고 있든 아프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 누구보다 안아픈 것이 최고의 바람인 선수가 있다. 그렇기에 지푸라기처럼 잡은 프로의 꿈이 더 소중한 신명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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