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제국, 성공 키워드는 '적응'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2.01 06: 22

해외파 성공케이스가 될 것인가.
류제국(30)이 마침내 LG 유니폼을 입었다. LG 구단은 31일 류제국과 계약금 5억5000만원 연봉 1억원 등 총액 6억5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류제국은 조만간 LG 2군이 훈련하고 있는 진주 캠프에 합류, 몸 상태 및 컨디션을 체크하며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입단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LG가 2007년 해외파 우선지명으로 류제국을 선택한 이후 류제국을 입단시키는 데에는 약 6년의 시간이 흘렀다. 작년 11월부터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극적으로 급물살을 탔다. 비난여론도 있었지만 LG는 류제국의 재능을 포기하지 않았다. 류제국도 12년 만에 한국에서 야구공을 잡기 위해 욕심을 버렸다. 

이제 LG와 류제국은 한 배를 탔다. 앞으로 LG는 지난여름 류제국에게 재활시설을 제공했던 것 이상으로 류제국을 지원할 것이다. 류제국 또한 LG 구단에 맞춰서 움직여야한다. 얼마나 빨리 팀에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분명 이전에 미국에서 경험한 방식과는 많이 다를 수 있다. 고교시절과 마찬가지로 하나하나 관리 받고 일정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현재 LG 구단은 류제국의 복귀시점을 빨라야 올 시즌 중반으로 보고 있다. LG 김기태 감독은 작년 11월 당시 류제국에 대해 “시즌 초는 힘들어도 시즌 중반에는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볼 끝은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최종적으로는 선발진에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서른 살의 선수라면 누구나 화려한 복귀를 꿈꾸고 그만큼 서두르게 된다. 하지만 류제국은 지난 5년 동안 실전 경험이 없다. 한국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도 2007년 올림픽 예선 이후 처음이다. 마냥 서두르기보다는 먼저 팀에 적응하고 팀과 함께 호흡하는 게 중요하다.
재활을 마무리한 이후에는 한국 야구에 맞춰야한다. 2007년 11월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태극마크를 달았던 류제국은 당시 국가대표 상비군과의 연습경기 후 “국내 타자들을 상대하기 까다롭다. 미국 타자들을 공격적이지만 국내 타자들은 기다릴 줄 알았다. 한국 타자들은 인내심이 좋은 것 같다”며 혀를 내두른 바 있다.
류제국에 앞서 한국으로 유턴한 봉중근 김선우 송승준 등의 해외파는 물론, 한국 무대를 밟은 외국인 투수들 모두 한국 타자들에게 대해 비슷한 첫 인상을 받았다. 이들은 한국 타자들이 메이저리그 타자들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한 외국인 투수는 “미국의 경우 1번 타자부터 9번 타자까지 전형적인 스타일 있다. 타순에 따라 컨택에 비중을 두기도 하고 장타에 더 신경 쓰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 타자들 대부분이 컨택에 큰 비중을 두더라. 빨리 아웃카운트 늘리는 게 결코 쉽지 않다”며 미국 방식을 고수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류제국 또한 해외파 투수들이 복귀 첫 해에 왜 고전했고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들이 한국무대서 왜 고개를 숙였는지를 분석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모든 것은 류제국에게 달렸다. 류제국이 착실하게 팀과 호흡을 맞춘다면, 분명 기회는 올 것이다. 재능은 노력이 동반 되어야 나타난다. 고교시절 라이벌이었던 김진우 역시 우여곡절 끝에 결국 부활했다. 제2의 김진우가 될 가능성, 봉중근 김선우 송승준과 같은 해외파 성공케이스가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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